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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돈)---맨유맨 박지성, 독서로 일군 100억 자산?

신점숙작가 2009. 1. 19. 11:49



지난 1월 1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축구 경기장은 역대 최다 관중 7만5073명의 열혈팬들이 뿜어 대는 함성 소리로 구장 바닥이 들썩거릴 정도였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경기이기도 했지만 코리안 파워엔진 박지성(26)의 플레이어에 감동받은 맨유의 팬들은 응원가 '위 러브 유'와 '글로리! 글로리 맨 유나이티드'를 부르며 3대1 완승을 자축했다.

이날 박지성은 애스턴 빌라와 벌인 홈 경기에서 전반 11분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러 온 볼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강타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이어 2분 뒤 마이클 캐릭의 두 번째 결승골에도 시즌 첫 어시스트를 준 박지성은 세번 째인 크리스티앙 호나우두의 헤딩골까지 자신의 발끝에서 선사했다. 박지성은 후반 20분 공격수 루이 사아와 교체되면서 맨유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백넘버 13의 박지성이 주연했던 이날 경기는 그 동안 공격포인트 논란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스트레스를 떨쳐주었고 자신감을 회복시켰다.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운동 선수들에게는 마인드 콘트롤이 매우 중요하다. 히딩크의 아인트호벤 시절, 1년간 다리부상으로 슬럼프를 겪던 박지성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독서였다. 바로 책읽기를 통한 마인드 콘트롤로 부진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아버지 박성종씨는 당시 "팬들이 먹다 남은 맥주병을 던지곤 했다"며 "(지성이) 엄마도 울고 어떻게 취할 방법이 었었다"고 털어놓았다. 박지성에게 1년 동안 경기장과 집이 전부였지만 팬들이 보내준 책들을 섭렵하며 축구실력과 더불어 교양을 쌓아갔다.

2005년 8월 박지성을 심층 취재한 한 방송 다큐 프로그램 통해 소개된 박지성이 소장한 책들은 300여권. 2000년 일본 교토 퍼플상가 입단을 앞두고 공부한 '표준 일본어 교본'을 비롯 명심보감, 삼국유사 등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또 사회과학서적인 '실천문학-민중운동과 지식인'과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 이상문학상 수상작 '이인화-시인의별'(문학사상사), 박범신 장편소설' 외등'(이룸), 이우혁의 퇴마록(들녘) 등 소설책도 많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2년전 박지성을 빅리그로 보내는 환송회에서 "훈련과 현지적응에 정신이 없겠지만 우리 삼국시대를 아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말하고 소설가 김정산의 '삼한지'(2003. 중앙M&B) 10권 전질을 선물하기도 했다.

독서 마인드 콘트롤은 박지성이 프로 축구선수로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이다. 성적으로 대우받는 프로의 세계에서 박지성은 지난해 8월 연봉 재협상에서 2006~2007시즌에 무려 51억원(280만파운드)을 받기로 했다. 부상 재활치료 기간 중에도 이 연봉은 주급 단위로 매주 1억원 가까이 지급됐다.

2000년 일본 교토 퍼플상가의 연봉 4억∼5억원, 이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8억4000만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당시 36억원으로 껑충 뛴 박지성의 연봉 행진은 그야말로 승승장구인 셈이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데다 책을 많이 읽는 '지성'적인 이미지에 실력과 겸손한 마음까지 갖춘 박지성을 두고 스포츠마케팅에 눈을 돌린 스폰서들이 줄을 이었다. 나이키, LG전자, 우리은행, 하이트맥주 등 광고 출연으로 초특급 대우를 받는 박지성은 6개월 단발 계약으로도 최소 5억원 이상이 보증됐다. 프로데뷔 후 연봉 및 CF, 초상권, 인쇄물 등 각종 수입과 부동산 등을 합하면 100억대 자산을 운용하는 스포츠 재벌이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가치대발견’에 따르면 박지성의 직-간접적인 경제 가치는 2000억 원 이상. 산출액수는 연봉과 각종 수당, 광고 출연료와 광고에 따른 기업의 수익,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수익료 등을 근거로 했다.

현재 박지성의 자산관리는 박지성이 세운 'JS리미티드'에서 맡고 있으며 매니지먼트와 유소년 축구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박지성의 꿈은 국내 최대규모의 유소년 축구학교를 설립해 축구꿈나무를 육성하는 것이다.

박찬호, 이승엽과 함께 한국출신 최고의 월드 스포츠 스타로 인정받는 박지성의 성공은 아직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이다. 지성과 실력에 품성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박지성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사진 = 1. 2005년 '박지성의 또 다른 심장'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을 달궜던 박지성의 발. 출처 = iskylove 블로그 2. 박지성의 나이키 광고. 나이키코리아 제공)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