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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비뇨기과 질환 ...(원장 김종구)

신점숙작가 2009. 2. 17. 17:22

 동의성 단원병원 행복비뇨기과

원장 김 종 구

 

시간이 가고 또 겨울이 왔다. 살기 빡빡한 금년은 더욱 추운 겨울이 될지 모른다. 날씨와 비뇨기과 질환이 상관이 있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으나 날씨가 추워지면 조심해야하는 비뇨기과 질환이 몇 가지 있다. 노년의 신사가 추운 겨울날 감기약을 드시고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난 후 저녁에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소변을 보려고 하니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가 있다. 원래 전립선 질환이 있는 분들이 따뜻하고 몸이 건강할 때는 그나마 소변을 보다가 여러 가지 악화요인으로 인하여 소변을 못 보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의 긴장도 증가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소변보기가 힘들어 진다. 더군다나 감기약 성분 중에는 소변보기 힘들게 하는 약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술을 과하게 드시고 나면 술로 인해 방광에 감각이 떨어져 소변이 많이 차도 잘 모르게 되고 술자체도 소변보기 힘들게 한다.

누구나 한번쯤 추운 날씨에 밖에 오래 있다 보면 소변이 금방 마렵고 급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일시적으로 한두 번 그런 경우라면 큰 걱정할 필요 없지만 자주 그런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경우 겨울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진단을 받았다면 겨울철 과음은 삼가고 내과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에도 자신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임을 밝히고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분들도 겨울이 되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급박뇨 증상이 여름보다는 많이 생긴다.

겨울철 술자리가 많아지고 접대가 많아지면서 성과 관련된 비뇨기과 질환도 늘어난다.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2차 3차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성관계를 하고 요도염 등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물론 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빈도가 감소되기도 하지만 연말이라 마음도 들뜨게 되고 과음이 성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다.

겨울철이 되면 학생들도 고난의 시기이다. 물론 방학이 즐겁지만 새학기를 준비하고 선행학습을 위해 공부에 매진해야 하기에 그것이 고난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큰 고난이 미루고 미루던 포경수술을 해야 한다는 공포가 대단한 고난이다. 여름이라도 관리만 잘하면 수술에 큰 문제는 없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생각이 추운 겨울에 수술을 해야 염증도 없고 후유증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도 겨울을 수술의 적기로 생각한다. 포경을 질환으로 본다면 어쩌면 포경도 겨울철 비뇨기과 질환이다.

요즘처럼 몸과 마음이 다 추워지는 겨울은 절제된 생활과 미리 나의 건강상태를 점검하여 조그만 병이 더 큰 병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