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에 피가? .....(원장 김종구)
동의성 단원병원 행복비뇨기과
원장 김 종 구
정액 색깔이 이상하다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 선뜻 남에게 이야기하기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혼자 고민하기에는 심각한 질환인 것 같고...
어느 날 문뜩 사정을 한 후 사정액에 피가 섞여 있는 것을 본다면 누구나 놀랄 일이다. 혹시 암은 아닐까? 생명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정액이 붉게 나오는 질환을 혈정액증이라고 한다. 붉게 나올 수도 있고 어떤 경우는 검게 나올 수도 있다.
이전에 혈정액증의 원인파악을 위해 MRI까지 촬영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대부분 그 원인을 밝히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 혈정액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고 모든 경우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안심하고 경과관찰만 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을 한 번할 때의 실로 무시무시한 압력으로 나오기에 그 압력만으로도 실핏줄 같은 것이 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전립선암이나 정낭의 암성 질환으로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도 전립선이나 정낭의 염증, 사정관내 결석, 혈관종, 백혈병이나 아스피린을 장기복용하여 출혈성 경향이 있는 경우도 사정액에 피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혈정액증이 있는 경우 소변검사와 전립선 초음파, 혈액검사정도로 큰 질환이 있는지 우선 감별한다. 이전에는 MRI까지 촬영하였으나 초음파 등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 고려할만 하다,
이상의 검사에서 전립선염이 있는 경우는 염증치료를 하고, 혹이 있는 경우는 그에 맞는 검사와 치료를 하게 된다. 출혈성 경향이 있는 경우 내과적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정액에 피가 섞인다고 굳이 성관계를 기피할 필요는 없으며 혹시 배우자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안심해도 된다. 단지 기분이 나쁠 뿐이지 피 섞인 정액이 배우자에게 전염되거나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시간만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정액에 피가 나온다면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비뇨기과를 들러 검진하고 특별한 질환이 없음을 확인한다면 안심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