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갈매기(8)....세계적인 희귀새인
5 - 6월이 되면 시화호의 갯벌에서 희귀조류인 검은머리갈매기(英名 : Saunders‘s Gull) 몇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모습과 물가에서 목욕을 즐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몸집은 작지만 머리와 부리의 검은색 때문에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녀석이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갈매기과에
속하는 몸길이 32cm, 날개를 편 길이는 85cm 크기의 드문 여름철새 또는 나그네새이고, 일부는 텃새로 생활하는 새로, 최근에 인천 송도, 시화호 등에서 번식기에 자주 발견되고 있다. 부리와 여름깃의 머리, 윗목이 검은색이고, 눈 주위의 흰색 테가 선명하다. 몸 윗면은 회색, 기타 부분은 흰색. 다리는 검은색이 감도는 붉은색이다. 겨울깃 머리는 흰색으로 바뀌며, 귀깃 뒤에 검은 회색의 얼룩무늬가 있고 날면서 급강하를 반복하는 채식습성이 있다. 번식은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사이에 칠면초 등 명아주과 식물이 밀생하는 개활지의 저염분성 호수나 서해안 간척지(영종도 간척지, 송도 매립지, 시화호 등) 등 주변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넓은 곳에서 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Ⅱ급의 보호종인 이 새는 세계적으로 8500여마리 가량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멸종을 우려해 적색목록에 올려놓았다. 팔천여 마리라고하면 그 수가 상당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종족으로서 그 숫자라면 멸종에 임박한 너무나도 위태로운 수효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지금은 그 수조차 감소추세에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동아시아에서만 발견되며, 주로 어류, 게, 갑각류 등을 먹으며, 중국 남부, 대만 해안에서 월동한다. 먹이는 90% 가까이가 게종류이다. 게종류는 검은머리갈매기에게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기 때문에 다른 종의 새들보다 더욱 게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진화해왔다. 특히 검은머리갈매기는 1998년 시화호에서 처음으로 번식이 확인된 후 최근에는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검은머리갈매기 등 조류의 서식지 조성을 위해서는 먹이가 풍부한 갯벌이 필수적이다.
시화호는 검은머리갈매기 뿐만 아니라 더욱 희귀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그리고 수많은 도요와 물떼새, 겨울철새들이 도래하는 지역이다.
이들의 생존과 밀접한 시화호의 환경이 날로 좋아졌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