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열의요리조리(35) ---춘곤증(봄철피로증후군)을 이겨내는 식사법
정상열의 요리조리
가톨릭상지대학 겸임교수
대한조리제과기술학원장
봄이 오면 아지랭이와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춘곤증이다. 나른한 봄날 식사직후나 오후가 되면 직장이건 학교건 자리에 앉은 채로 졸고 있는 모습을 종종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춘곤증(봄철피로증후군)은 봄철에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 현상이다. 계절이 변화되는 시기를 신체가 제때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생리적인 현상이며 일종의 계절병이다. 주로 3월 중순부터 4월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2 ~ 3주 지나면 춘곤증은 사라진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겨울철에 움츠렸던 인체가 환경변화로 인해서 신체리듬에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인 것과 추운 겨울철에 긴장되었던 근육, 혈관, 심장 등의 활동이 급속히 왕성해지면서 에너지의 소비가 갑자기 많아져서 피부의 온도가 상승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 겨울철에 비해 온도가 높아지고 일조량이 늘면서 신체의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 피곤함, 권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춘곤증은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사람, 과로와 피로가 겹친 사람, 나이가 많을수록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밖에 겨울철 추위 때문에 외출에 제약을 받아오다가 봄철이 되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는데 그에 따른 영양소(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 하지 못하여 춘곤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춘곤증을 극복하는 식사방법에 대하여 살펴보자.
첫째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충분한 영양소 섭취를 하자.
봄이 되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지난겨울 보다 많이 필요하므로 이들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특히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함유된 비타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제철에 나는 채소와 과일은 가장 신선하고 영양가가 높다. 봄나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에는 소화계통에 부담을 가급적 줄여주는 생선이나 두부 등을 활용한 식단이 효율적이고 저녁에는 잡곡류를 섞은 밥과 고단백질의 육류와 비타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섭취를 하도록 한다.
둘째 일시적인 피로회복을 위해서는 커피나 녹차 등도 권장할 만하다. 특히 녹차에는 카페인, 탄닌, 폴리페놀화합물(카테킨류-카페인 활성을 제어하는 물질) 등과 함께 비타민류, 나이아신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일시적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과 지구력을 늘려주며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회복에 다소 도움이 된다.
셋째 새콤달콤한 식사로 입맛을 살리는 것도 춘곤증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식초나 산이 강한 과채류 등은 건강을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크레브스 사이클(영양소가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이 잘 돌아가게 하며, 각종 노폐물 등을 빠르게 분해시켜 무독한 탄산가스와 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몸이 나른해지고 식욕이 없어지는 봄철에 각종 반찬에 식초를 첨가한다면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키고 음식물 섭취를 증가시켜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 보다가 춘곤증을 극복하는 길은 계절 변화에 따른 신체리듬을 정상화시켜야 하며 규칙적인 식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그밖에 적당한 운동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조직에 있는 노폐물을 밖으로 잘 배출하기 때문에 피로회복은 물론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