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해맞이(2011.01.01)

신점숙작가 2011. 1. 3. 06:38

신묘년의 해맞이 산행
시민소원을 들어본다.(현장 동행취재)



지난 2010년 12월 31일 오후 10시, 본사 송년회를 마치고 해맞이 준비를 위해 일찍 잠을 청했지만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레임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지난 한해 각종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시침은 새벽 3시를 넘겼고 평소 친분이 두터운 통일대학 회원들과 산행을 출발하기로 약속한 터라 미리 가서 기다리는 편이 낫겠다 싶어 짐을 챙겼다.

 

 

어둠속에 집을 나선 차안에는 냉기로 썰렁했지만 얼마후 만나게될 2011년 첫 일출을 기대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수암봉 주차장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30분, 이미 주차장에는 몇 대 남지 않은 공간에 가까스로 차를 정차할수 있을 만큼 많은 시민들이 당도해있었고 일부 시민들은 후레쉬 불빛만 번뜩인 채 등산화끈을 동여매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사전에 약속이나 한 듯 유사한 차림으로 산행을 출발했고 혼자만이 부지런한 줄 알았던 착각은 쉽게 깨지고 말았다.

 

 

힘들었던 한해 보다 새해는 더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금처럼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오게 했는지도 모른다.

 

 

산행은 몇일 전 두 차례 내린 눈이 길목마다 녹지 않고 쌓여있었고 아이젠을 채워야만 갈수 있을 만큼 백설이 지천에 깔려있었다.

 

 

때마친 불어오는 바람은 체감온도를 더욱 낮게 했고 그러한 와중에도 산행은 긴 행렬을 이루며 하얀 눈속에 검은 형체로 하나둘씩 정상을 향했다.

 

 

간혹 랜턴 불빛이 길안내를 했지만 두런거리며 나누는 대화속에 별다른 위험이나 길을 몰라 헤매는 경우는 없었다.

 

 

통일대학 2기 이한수 회장과 일행이 되어 출발한 산행은 약 1시간 가량 지나 정상에 도달했고 언제 출발했는지 이미 정상에는 많은 시민들이 어둠속에 카메라를 준비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길을 걸으며 지난한해를 회상하니 중국 태항산과 유럽 여행을 떠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고 당시에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던 일들이 막상 지나고 나니 한편의 영화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남게 됐다.

 

 

나름대로 쉽지 않았던 시간들이 2010년을 한조각씩 메워왔음에 2011년에는 지난해보다 더 의미있고 뜻 깊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따뜻한 안방에 누워 있었더라면 이글을 쓰지도 이 사진을 찍지도 못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삶속의 보람이나 행복은 손쉽게 얻기보다 나름대로 노력 속에 얻어지는 정직한 공식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정상에서 만난 등산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새해 소원을 기원하며 두 손을 모았고 일부 시민들은 준비한 촛불을 켜서 일출을 맞이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또 어떤 이는 사업의 성공과 자녀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각자 준비한 소원을 빌며 올해는 정말이지 힘들이 않았으면 하는 점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필자 또한 올해 쉬운 것 보다는 어려운 것을 편한 것 보다는 힘든 것을 택할 수 있는 용기를 기원했다. 밝은 미소와 이웃을 위한 배려를 잃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받는 감사보다는 줄 수 있음에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2011년 1월 1일 오전 8시 5분경 약간의 구름위로 서서히 찬란한 빛을 드러낸 태양은 희망의 메시지로 와 닿았고 오랜 시간 기다렸던 등산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새해 첫 일출을 반겼다.

 

 

그렇게 감격의 시간이 지나고 내려오는 하산 길은 자신감과 용기로 충분히 재충전 됐고 입구에는 오래도록 친했던 이웃마냥 처음 보는 시민들끼리도 손을 흔들며 안녕을 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2011년 첫 날 아침 고잔 신도시에서 뜨거운 해장국 한 그릇에 한기를 달래며 첫 산행을 마무리했다. 시민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라며 정상에서 기원했던 나의 소원도 덤으로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신점숙 기자.

 

산행의 이모저모.

 

 

상기 기사는 주간신문 서부뉴스 2011년 1월 10일자(제90호) 와 포털싸이트 daum(뉴스-안산), 오마이 뉴스에도 함께 보도되어 언론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뉴스로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제보e-mail:kyunsik@hanmail.net    hp:010-5339-6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