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본보가 현지에서 보도한 <중국의 그랜드 캐년 태항산 대협곡을 찾아서>에 이어 세 번 째로 태항산 현지의 생생한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1편과2편에서 어필했듯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는 비나리 투어가 지난 4일 오전 9시 인천 발 북경 행 항공기를 타고 중국의 그랜드 캐년 태항산에 도착한지 3일째 되는 6일 날의 이야기다.
이미 5일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난이도 높은 산행에 지친 일행에게 연일 계속이어지는 행군(?)은 만만찮은 체력을 요구했다. 숙소에서 태항산 입구까지의 거리가 있어 아침 일찍 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입산과 하산이 늦어져 팸투어의 의미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가이드로 나선 김철 씨와 김국봉씨, 김대성씨의 안내로시작된 산행은 6일 날 특별히 태항산에 거주하는 현지인까지 대동되면서 겨울산의 위험한 코스도 비교적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며 걷기시작했다.
함께 산을 오를때 스릴과 함께 다소 위험하단 생각은 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전문산악인 코스라는 설명이다.
깍아지른 절벽 사이로 촘촘히 만들어진 돌 계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찔함과 쾌감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코스로는 더할 나위없었다.
한걸음만 잘못 디뎌도 천길 낭떠러지는 산행 내내 긴장감을 더했고 오른 만큼 높은 위치에서 바라본 태항산의 장엄한은 산악인들의 가쁜 숨을 몰아쉬게 했다.
곳곳에 쌓인 눈은 비탈진 산길을 더욱 미끄러운 상태로 만들었지만 일명 염소길로 불리는 좁은 산길에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그리 많이 밟지않은 탓인지 태고 자연의 모습 그대로인 곳이 많았다.
눈짐작으로 봐도 약 수백미터는 더될 절벽밑으로 흰색점들이 모여 있고 자세히 보니 점들의 움직임들 가운데 염소울음소리가 메아리쳤다.
이따금씩 염소무리를 이끌고 다니는 개짖는 소리가 협곡에서 메아리치고 일행중에는 함성으로 맞대응을 해보지만 별다른 반항(?)은 없는 편이었다.
오후 1시를 넘어서야 현지인이 준비한 식사를 할수있었는데 한국의 백숙에 해당되는 닭도리탕은 닭머리와 발까지 가지런히 올려놓는 주인의 배려가 있었다.
지친 일행에게는 가릴것 없는 진수성찬이었지만 향신료 때문이지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눈앞에 나타난 청색 계단은 간단한 근육풀기코스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약 1,000여칸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는 발길은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아찔함을 감출수 없는 난 코스였고 일행중 일부는 다시 올라가 다른 코스로 내려올 만큼 만만찮은 계단이었다.
절벽을 수직으로 내려온 탓인지 바닥에 도착한 일행은 조금전 내려온 절벽을 올려다 보며 중국인들의 등산로 개발에 대해 탄성을 감추지 못했다.
때 마침 약 100m는 됨직한 수직폭포에서 물보라가 이어지자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전경에 모든 일행은 카메라 셧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폭포밑에는 별도의 동굴을 만들어 물보라속으로들어갈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었고 폭포물이 모아진 연못에는 깊이를 가늠할수 없는 푸름이 발길을 붙잡았다.
안산에서 출발한지 3일째, 대자연의 풍광앞에 감동의 대서사시를 함께 느낀 탓인지 낯선 일행들이 가족같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짧은 트래킹 만큼이나 아쉬움을 길었다.
오후 4시 산 중턱 부분에 대기중인 빵차를 타고 돌아서는 길목엔 태항산의 긴 그림자가 마중나오고 겨울산 특유의 스산함은 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전 잊지못한 추억을 선물했다.
다음 날 7일 오후 신향에서 고속열차로 4시간이나 달려 북경 역에 도착한 일행은 언제 다시 꼭 한번 오겠다는 기약속에 현지 가이드와 안녕을 고했다.
돌아오는 항공기에서 모든 일행은 깊은 잠에 빠졌고 눈을 뜬 인천 국제공항은 지난 4일이 마치 일장 춘몽인 마냥 거대한 협곡이 아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몇장의 사진만이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되살리며 누군가 산을 사랑하고 큰 산을 꼭 한번 보고싶다면 망설이지 않고 태향산을 권한다.
여행이 끝난지 하루이틀 날짜가 지날수록 그 신비함과 장엄함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태항산, 국경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로 통일되는 관광의 자유를 맘껏 누리며 언젠가 꼭 다시한번 그곳을 찾을 것이다.
왕망령(王莽嶺)
중국국가지리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협곡의 하나로 지정된 왕망령은 하남성과 인접한 산서성 진성시(晉城市) 능천현(陵川縣)의 동쪽 40km 지점에 서쪽으로 황토고원과 동쪽으로 화북평야의 경계의 태항산대협곡(太行山大峽谷)에 위치한다.
태항산대협곡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조망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최고 해발 1,665m 부터 최저 해발 800m까지 높고 낮은 50여 개의 산봉우리로 구성되어 있고, 바위를 뚫어 만든 산악도로 괘벽공로(掛璧公路) 일명 비나리길과 세외도원(世外挑源)이라 불리는 주가포(周家鋪)의 석애구(錫崖溝) 등이 있다.
위의 비나리길 은 너무나 오지인데다 소수 주민들만이 만선산과 왕망령을 넘나드는 오솔길을 임도로 사용하는 길이였다.여행객들로는 처음으로 은성여행사 "비나리투어" 에서 발길을 들여 놓아서 이름도 없이 괘벽공로라는 임도를 "비나리길로 명명하게 되었다.
이 길을 지나 만선산의 아찔한 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간간이 이 절벽에서 암벽을 타는 등산 매니아들을 볼 수 있다.
만선산(万仙山)
태항산대협곡 남부에 위치하는 만선산은 곽량촌(郭亮村)과 남평촌(南坪村)으로 나뉜다.
만선산 입구에서 30분 이동하면 아찔한 절벽에 13명이 5년간 공사하여 1977년 완성한 세계 8대 기적으로 불리는 1250m의 동굴도로 절벽장량(絶璧長倆)과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무릉도원(武陵挑源) 곽량촌에 도착한다.
곽량에서 다시 20분 이동하여 도착하는 남평에는 해와 달과 별이 있는 일월성석(日月星石), 아름다운 계곡 단분구(丹分溝)와 만선산의 3대 폭포인 흑룡담폭포(黑龍潭瀑布), 백룡담폭포(白龍潭瀑布), 마검봉폭포(磨劍峰瀑布)가 있다.
곽량촌에서 절벽장량까지 거대한 암벽을 손으로 파서 간신히 일명빵차라는 조그마한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다.
빵차는 좁고 험준한 외길에서 혹시 상대편에서 오는 차량이라도 있게 되는날엔 피할 곳이 없어서 이길을 가는 동안은 게속 빵빵하고 크락숀을 누르고 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 슬릴만점으로 자연의 경이로움에 인간의 위대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구련산(九蓮山)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장가계, 황산의 경치에 웅장함이 더해진 구련산은 9개의 연화(蓮花)가 피어오르는 듯하여 구련산이라 불린다.
태항산대협곡(太行山大峽谷) 남부에 위치하는 구련산은 높이 120m의 천호폭포(天壺瀑布), 웅장한 하늘의 문과 같은 천문구(天門溝), 소박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서련촌(西蓮村), 계곡을 따라 아름다운 폭포가 이어지는 선지협(仙脂峽) 등 볼거리가 많이 있다.
2009년도 처음 생소한 태항산 대협곡에 갔을 때 가슴이 탁 막혀오는것 같은 느낌이였다.
마침 아침에 비가 와서 우의를 챙겨입고 트래킹을 시작했는데 천호폭포를 지나 서련촌에 이르는과정에 이 아름다움을 어떻게 가슴으로 다 담아 가서 잊혀 지지 않도록 할것인가 안타까울 뿐이였다.
카메라에 그 장대 하고 웅장하고 신선이 노니는것 같은 이 모습을 어떻게 담아 낼것인가..
그 이후 여려 차레 다녀온 지금에서 아름다움의 크기를 미국의 그랜드캐넌과 중국 황산, 장가게를 합성 해 놓은것 같다는것을..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태항산을 다녀온 후로 여려 차례 가보지만 매달 가보고 싶은 산이다.
태항산대협곡에는 구련산(九蓮山), 왕망령(王莽嶺), 만선산(万仙山) 외에도 석판암(石板岩)과 현대판 홍기거(紅旗渠), 은허박물관(殷墟博物館), 유리성이 있다.
석판암(石板岩)은 산서성과 접경을 이루는 하남성 북부 안양시에 속한 임주시에 위치하고 게곡을 따라 폭포가 이어지는 도화곡, 산세가 험준한 깊은 골자기에 형성된 왕상암,
절경을 자랑하는 산봉우리를 볼 수 있는 태극빙산, 석판암의 웅장한 3개 협곡을 볼 수 있는 선대산, 아름다운 고산호수 태항평호등 태항산대협곡의 최대 협곡을 형성하고 있다.
울창한 원시림과 높이 1,000여 m의 웅장한 절벽, 폭포, 기암괴석이 멋진 조화를 이루는 석판암은 국제 패러글라이딩 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대판 홍기거는 가뭄에 시달리던 하남성 북부 주민들이 태항산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피난 생활을 하면서 1960년부터 1969년까지 1,250개의 산과 152개의 험준한 봉우리에 바위를 깍고 암벽동굴을 파서 만든 1,500여 km에 달하는 인공수로이다.
우리의 새마을운동과 비견할 만큼 깊은의미를 담고 있는 홍기거는 현대 중국의 건설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으로 중국의 중앙 정치 지도자들이 자주 방문하며 현대판 우공이산으로 불린다.
홍기거에는 하남, 하북, 산서 3개성 접겨의 낙사담폭포, 인공수로 청년동 홍기거박물관이 있다.
은허박물관에 전시된 문물은 중국사회과학원이 은허에서 발굴한 일련의 문물로 정치, 군사, 사회, 풍습, 천문, 역법, 의약 등에 곤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중국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자를 비롯하여 차마갱, 도기, 청동기, 옥기,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국보급 유물이 많이 발굴되어 2006년 유네스코 세게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유리성은 기원전 12세기 주나라의 창건자인 무왕의 아버지인 문왕이 유리(오늘날 하남성 탕읍현)라고 불리는 감옥에서 7년간 갇혀 있는 동안 역의 8괘를 64괘 만들었던 주역의 발원지다.
이 험준하고 웅장한 태항산대협곡에는 역사속의 정치,경제,문화,교육까지 느낄 수 있는 철학이 배여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 "비나리투어"에서는 2011년 금년은 매달 태항산트래킹을 계획하고 있다.
2009년 처음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한 태항산대협곡에 누구보다 곳곳을 살펴보고 다녀왔다. 비나리투어 담당들에겐 늘 로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점숙 기자.
비나리투어 담당 손전화 : 011-336-7001. 010-2415-7500
다음카페 "비나리투어" http://cafe.daum.net/sjs2030 에 있다.
(주)S.S.T(은성)여행사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33-1(우리상가17호)
전화:031)482-6000/7000 팩스:482-1331담당 : 한 유수
*사진 및 자료제공=은성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