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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쇠소리`, 추운 날 미니스커트가 원인?

신점숙작가 2011. 11. 21. 05:05

 

(서울=뉴스1) 정현상 기자 = 최근 자주 귀에서 쇠소리가 들려 참다 못해 병원을 찾은 이모(26·여)씨.

병원에서는 겨울철 주로 발생하는 `이명(귀울림)` 증상이고, 이씨가 추운 날씨에도 짧은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탓에 체온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원장 유종철)은 2010년 12월~올 11월까지 내원한 이명환자 960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 발병률이 38%(365명)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봄24%(230명), 가을21%(202명) 여름17%(163명)순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즉 이명은 여름보다 겨울에 두 배 가량 환자수가 증가해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금속과 바람 등 특정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집안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조용한 곳에 있는 시간이 늘어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이명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귀보다는 전신 질환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추위가 전적으로 이명 발생과 직결되는 원인은 아니지만, 겨울철에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추위를 견뎌낼 만큼 면역력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즉 체온이 떨어져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유 원장에 따르면 평상시 운동부족에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명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 같은 습관이 체온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처럼 뒷목이 뻣뻣해 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율신경계 교란으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체온까지 떨어지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있다.

유 원장은 "몸이 차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면역기능이 저하한다"며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에도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몸을 덥혀줄 수 있는 따뜻한 성질의 차와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상체보다는 하체를 따뜻하게 옷을 입어야 한다.

유 원장은 "한 겨울에도 멋과 옷맵시를 이유로 내복을 입지 않거나 부츠에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은 몸을 차게 만드는 가장 나쁜 습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