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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지구가 보내는 냉혹한 경고

신점숙작가 2011. 12. 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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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시계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계를 볼 수 없다!
뜨거운 지구가 보내는 냉혹한 경고『앵그리 플래닛』. 미국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 학제 연구 기관인 지구정책연구소의 소장이자 세계 환경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인 레스터 브라운이 식량문제를 21세기 문명을 위협하는 핵심 요소로 지목하여, 환경 파괴로 말미암아 초래된 문명 붕괴의 징후들을 식별하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가장 유력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더불어 기후 재앙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이 지속되고 세계 기아 인구가 2009년 최고치인 10억 명을 넘고 있는 상황에서,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자료를 기반으로 지구가 어떤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초래할 결과를 치밀하게 분석하였다. 더불어 전 세계가 시급하게 실행해야 할 방안으로, 인구 안정, 빈곤 퇴치, 지구의 자연 체계 복원 등 4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플랜 B'를 살펴본다.

 

 

저자 레스터 브라운 Lester R. Brown 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 학제 연구 기관인 지구정책연구소(Earth Policy Institute) 소장이다. 2001년 레스터 브라운이 설립한 이 연구소의 목적은 문명을 지속할 계획을 세우고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널리 쓰이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그것은 연구소의 지구 복원 로드맵인 ‘플랜 B’에도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그의 첫 직업은 토마토 농사꾼이었다. 가족과 대형 농장을 경영하던 중 농업 교환 프로그램으로 인도에 체류했을 때 세계 식량 문제에 눈떴다. 1959년부터 10년간 미국 농림부에서 국제 농업 분석가로 일했고, 1974년 록펠러 재단의 후원을 받아 월드워치연구소를 설립한 후 26년 동안 소장으로 재직했다. 매년 『지구환경보고서』를 출간하는 월드워치연구소는 환경 분야에서 세계 3대 싱크탱크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를 비롯한 플랜 B 시리즈와 함께 50권이 넘는 책을 펴내거나 공동 집필했으며, 그의 저서는 4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는다. 맥아더 펠로로 선정됐으며, 유엔 환경상, 세계자연보호기금 금메달, 이탈리아 대통령 훈장, 스웨덴 왕립 농림원의 보리스트룀 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25개의 명예 학위를 받았다.

 

옮긴이 : 역자 이한음은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로 활동 중이다.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를 이룬 번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핀치의 부리』, 『DNA : 생명의 비밀』,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 『가이아의 복수』,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거의 모든 것의 미래』, 『기술의 충격』 등이 있다

 
 

목차 

책속으로

일단 세계의 석유와 물 이용이 정점에 이르면, 인구 증가가 지속된다는 것은 물과 석유의 1인당 공급량이 급속히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그 둘은 식량 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식량 공급에 미치는 효과는 여러 국가에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기후의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빚어지는 위협도 있다. 영국 보수당 대표였다가 외무부 장관이 된 윌리엄 헤이그의 말처럼 말이다. “기후 안보 없이는 식량, 물, 에너지 안보도 없다.”
(「벼랑 끝에 서다」중에서)

관개를 위해 대수층을 과잉 양수하면 일시적으로 식량 생산이 늘면서 식량 생산 거품이 일어난다. 그 거품은 대수층이 고갈될 때 터지게 마련이다. 세계 곡물 수확량의 40퍼센트가 관개지에서 나오므로, 관개용수의 공급 감소는 큰 걱정거리다. 3대 곡물 생산국 중 미국은 곡물 수확량의 약 5분의 1이 관개지에서 나온다. 인도는 5분의 3, 중국은 약 5분의 4가 그렇다. (「지하수위 저하와 수확량 감소」중에서)

물이 부족한 우리 세계에서 농민과 도시 사이의 경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 경쟁에서 물 이용의 경제학은 농민을 편들지 않는다. 그저 농업이 식량을 생산하는 데 너무 많은 물을 쓴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철강 1톤을 생산하는 데 드는 물은 14톤에 불과하지만, 밀 1톤을 생산하는 데는 1,000톤의 물이 소모된다. … 정부가 노골적으로 빼앗든, 도시가 농민보다 가격을 더 높이 부르든, 단순히 도시가 농민보다 관정을 더 깊이 뚫을 여력이 있어서든 간에, 세계의 농민들은 물 전쟁에서 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는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세계의 농민들로부터 물을 빨아들인다. 농민들이 해마다 약 8000만 명씩 더 먹이려고 애쓰고 있음에도 말이다. (「지하수위 저하와 수확량 감소」중에서)

언론인 스티븐 리는 <어스 아일랜드 저널>에서 토양 침식이 “소리 없이 닥치는 지구의 위기”라고 말한다. … 오늘날 세계 경작지의 약 3분의 1에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겉흙이 사라지고 있으며, 그 결과 본래의 생산성이 줄어드는 중이다. … 2010년 8월, 유엔은 현재 육지 면적의 25퍼센트가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라 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생계를 위협 받고 있다. … 겉흙이 사라지면 그 나라는 결국 자급할 능력을 잃는다. 레소토, 아이티, 몽골, 북한은 이런 문제에 직면해 있다. (「토양 침식과 사막 확대」중에서)

고온이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무시하다. 오늘날의 농업은 지난 1만 1,000년 동안 지속된, 다소 유달리 안정한 기후 조건에서 진화한 것이다. 그 결과 세계 농업은 이 기후 체계 내에서 생산성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진화해왔다. 지구 기후가 변하면, 농업은 자신을 빚어낸 기후 체계와 점점 더 어긋날 것이다. 작물 생장기에 기온이 치솟으면 곡물 수확량은 감소한다. 작물생태학자들은 생장기에 기온이 최적 수준보다 섭씨 1도 올라가면 곡물 수확량은 어림잡아 10퍼센트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라가는 기온과 사라지는 빙하」중에서)

불확실한 상황에 처한 수입국 중에서 부유한 나라들은 아예 다른 나라의 땅덩어리를 사거나 빌려서 자국민을 위한 식량을 생산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외교와 투자 분야의 전문용어로 말하면 ‘토지 취득’이다. 자기 땅에서 쫓겨난 소농과 그들을 대변하는 비정부기구의 용어로 말하면 ‘토지 약탈’이다. … 땅을 팔거나 빌려주는 나라들은 에티오피아와 수단처럼 가난하고 늘 굶주리고 있는 곳일 때가 많다. … 토지 취득은 사실상 물 취득이기도 하다. 관개를 하든 빗물에 의존하든 간에, 그것은 타국의 수자원을 이용할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다. 따라서 토지 취득 협정은 물 스트레스를 받는 나라에서 더욱 예민한 현안이 된다. (「식량 부족의 정치학」중에서)

점점 불어나는 환경 난민의 물결은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특징 중 하나다. 그들은 해수면 상승, 더욱 파괴적인 폭풍, 사막 확장, 물 부족, 지역 환경에 쌓인 위험한 수준의 유독성 오염물질 때문에 삶의 터전을 떠난다. …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대규모로 이주할 가능성은 이미 몇몇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솟아오르는 해수면과 환경 난민」중에서)

과거에 각국 정부는 나치 독일, 제국주의 일본, 소련처럼 한 국가에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파탄국가가 세계 질서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 요소다. <포린 폴리시>는 말한다. “세계 지도자들은 예전에는 누가 힘을 끌어 모으고 있는지를 걱정했다. 지금은 힘의 부재가 걱정거리다.” (「점증하는 스트레스, 파탄국가」중에서)

 

바람이 플랜 B 에너지 경제의 주축이 된다. 바람은 풍부하며 비용이 적게 들고 널리 분포한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2009년 세계 풍력 자원 조사 보고서는 육지의 풍력발전 잠재력이 현재 세계 전기 소비량을 합친 것의 40배에 달한다고 말한다. … 이 기후 안정화 계획은 2메가와트짜리 풍력 터빈을 200만 개 세운다는 뜻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풍력 터빈을 200만 개 만든다는 말이 어마어마하게 들리겠지만, 세계가 해마다 자동차를 7000만 대씩 생산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별일 아니다. (「바람, 태양, 지열 에너지 길들이기」중에서)

내가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뭡니까?” 사람들은 내가 신문을 재활용하거나 전구를 교체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말해주기를 기대하곤 한다. 그런 일들도 아주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세계경제를 재편한다는 것은 석탄 화력발전소에 맞서는 풀뿌리 운동이 하는 것처럼, 정치적으로 적극성을 띠고 필요한 변화를 위해 실천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명 구하기는 관람 스포츠가 아니다. (「문명을 구하기 위한 대전환」중에서) 

출판사 서평 

세계 환경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
레스터 브라운이 제시하는 지구 복원 플랜의 결정판!


30여 년 넘게 환경 분야의 최전선에서 뛰어온 ‘환경 운동의 구루’ 레스터 브라운은 <앵그리 플래닛>을 통해 식량 문제를 21세기 문명을 위협하는 ‘약한 고리’로 지목하며, 환경 파괴로 말미암아 초래된 문명 붕괴의 징후들을 명징하게 식별한다. 2010년 러시아 열파는 세계 곡물 비축량을 현저히 줄이며 세계 곡물 시장을 불안에 빠트렸고, 식량 가격 폭등은 2011년 초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치 격변을 촉발시켰다.
세계적 경제침체와 더불어 기후 재앙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이 지속되며, 세계 기아 인구는 2009년 최고 기록인 10억 명을 넘겼다. 지난 세기에 줄어들던 기아 인구가 21세기에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인도적 차원의 원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환경 추세는 경제는 물론 궁극적으로 사회 자체의 앞길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선행지표라고 볼 때, 기상이변은 인류가 등골이 서늘하게 받아들여야 할, 성난 지구의 냉혹한 경고다.

레스터 브라운은 환경 분야 세계 3대 싱크탱크로 꼽히는 월드워치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가장 유력한 대안을 제시해왔다. 그의 최신작 <앵그리 플래닛>은 세계 각국의 사례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냉정하게 상술하고 더불어 단호하게 대안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현실 인식을 보다 날카롭게 벼릴 수 있게 한다.

세계의 식량 거품은 부풀대로 부풀어 올라 있다
그것이 일시에 터지는 순간, 인류 문명은 붕괴 위험에 직면한다


2011년 초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와 폭동이 들불처럼 일며, 전 세계가 그 여파로 들썩였다. 정치·사회 문제가 촉발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근본 원인에는 식량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식량 가격 상승은 정치 혁명의 방아쇠 역할을 해왔다. 안정적인 식량 확보가 모든 정부에게 점점 난제가 되어가는 오늘날 식량 문제야말로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다. 또한 세계 경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금, 식량 위기와 사회 불안은 결코 국경선 안에 머물지 않는다.

2009년 초 영국 정부 수석 과학 자문관인 존 베딩턴은 2030년이면 세계가 식량 부족, 물 부족, 유가 폭등이라는 “최악의 폭풍(perfect storm)”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속되는 기후변화와 국경을 넘어서는 대량 이주까지 합쳐지면, 대규모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주일 뒤 영국 지속 발전 위원회의 전직 의장인 조너선 포리트는 <가디언>에 베딩턴의 분석에 동의하지만 시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위기가 “2030년이 아니라 훨씬 이른 2020년에 닥칠 것”이며, 그것이 결코 돌이킬 수 없을 “궁극적인 퇴보”가 될 거라 말했다. (본문 5~6쪽)

레스터 브라운은 식량 문제를 21세기 문명을 위협하는 ‘약한 고리’로 지목한다. 2010년 러시아에 닥친 열파로 극심한 가뭄이 들자, 그해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았다. 만약 그러한 기상이변이 세계 3대 곡물 생산국인 미국이나 중국, 또는 인도에 닥쳤다면 어땠을까? 세계 곡물 시장 자체가 대혼란에 빠질 테고, 세계 경제는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한 열파나 태풍, 해일이 언제 어디에 닥칠지 말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지금 식량 거품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는 물을 토대로 한 농업 기술의 발달 덕분인데, 점점 심각해지는 물 부족은 그 토대를 무너뜨린다. 대수층에서 과도하게 물을 퍼 올려서 억지로 생산을 늘려온 ‘식량 거품(food bubble)’은 곳곳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로 지하수뿐 아니라 가용 지표수도 그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인구와 그로 인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구를 1.4개 사용하고 있다”는 유명한 선언처럼, 어느 곳에서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그나마 모자란 공급도 엄청난 불균형 상태에 있다.

세계적 경제침체와 더불어 기후 재앙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이 지속되며, 세계 기아 인구는 2009년 최고치인 10억 명을 넘겼다. 지난 세기에 줄어들던 기아 인구가 21세기에 들며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저 안쓰럽게 바라볼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환경 추세는 경제는 물론 궁극적으로 사회 자체의 앞길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선행지표라고 볼 때, 기상이변을 그저 자연재해로 치부하거나 물 또는 식량 부족을 일시적 침체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우리는 성난 지구가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등골이 서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20세기에 기아와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는 줄어들다가 1996년에 반등했다. 1996년 7억 8800만 명이었다가 2001년에는 8억 3300만 명으로 늘더니, 2008년에는 9억 명을 넘어섰고, 2009년에는 10억 명을 넘었다. … 굶주리는 인구의 증가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뿐 아니라, 고고학에서 연구하는 유적지들에 서 있던 앞선 문명들의 상당수에서 기아의 확산이 문명 붕괴에 앞서 일어났다는 점 때문에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기아의 확산을 지구 문명의 사회적 붕괴에 앞서 나타나는 쇠퇴의 지표로 삼는다면, 쇠퇴는 십여 년 전에 시작된 셈이다. (본문 20, 179쪽)

세계 에너지 경제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지구의 경고
“환경 재앙이 닥칠 것이냐고 묻지 말고, 언제 닥칠 것이냐고 물어보라”


37년 넘게 기후변화 문제의 최전선에서 뛰어온 ‘환경 운동의 구루’ 레스터 브라운은 <앵그리 플래닛>을 통해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그러나 이미 확연한 문명 파탄의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이 책은 풍부한 사례와 자료를 기반으로 지구가 어떤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에 대해 명징하게 설명함으로써 독자의 현실 인식을 더욱 날카롭게 강화시킨다.
잦아지는 기후 재앙은 ‘환경’ 안에 가두어 생각할 일이 아니다. 환경이 파괴되면 그것에 토대를 두고 돌아가는 경제 또한 쇠퇴하게 마련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인류 문명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 안보에 핵심적인 위협으로 떠올랐다.
물 부족, 토양 침식, 사막화, 기온 상승, 빙하 융해 등 여러 환경 문제들이 서로 수렴하고 영향을 미치며 식량 위기, 환경 난민, 국가 파탄이라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경제 및 사회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대안은 있는가? 레스터 브라운은 “그렇다”고 말한다. 다만 얼마나 빠르게 그 대안을 실행할 것인지가 문제다. 우리는 무엇보다 새로운 안보 위협을 인식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 군사력이 안보에 주된 위협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렇다면 군사 안보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재정 또한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야 마땅하다. 새롭게 정의된 안보 개념 아래 전 세계가 시급하게 실행해야 할 방안으로 레스터 브라운은 ‘플랜 B’를 제시한다.
플랜 B는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1. 2020년까지 지구 탄소 배출량의 80퍼센트를 대규모로 줄인다.
2. 2040년까지 세계 인구를 80억 명 수준에서 안정시킨다.
3. 빈곤을 퇴치한다.
4. 숲, 토양, 대수층, 어장을 복원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경제의 혁신적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간 시장이 누락해온 화석연료의 간접비용을 정당하게 부과하고, 무엇보다 화석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바람, 태양, 지열 에너지, 그중에서도 풍력은 새로운 에너지 경제의 주축이 될 것이다. 육지의 풍력발전 잠재력은 현재 세계 전기 소비량을 모두 합친 것의 40배에 달한다. 인구 안정과 빈곤 퇴치, 지구의 자연 체계를 복원하는 일은 서로를 강화하면서 함께 나아간다.

레스터 브라운은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긴박하고도 대대적인 동참이라고 역설한다. 세계경제를 재편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적극성을 띠고 필요한 변화를 위해 실천한다는 의미다. 문명 구하기는 스포츠 관람이 아니다. 쇠퇴의 힘들이 서로를 강화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보의 힘들도 그렇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효율 증가는 탄소 배출과 대기오염을 줄인다. 빈곤 퇴치는 인구 안정에 도움을 준다. 삼림 복원은 탄소를 흡수하고, 지하수를 재충전시키고, 토양 침식을 줄인다. 일단 올바른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고 나면, 그 노력들은 서로를 강화할 것이다.

추천의 말

변화를 이끄는 감명 깊은 선언문이다. 레스터 브라운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 과제들을 기탄없이 상술하고, 기후변화라는 난국을 헤쳐 나갈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준다. <가디언>

머리 아픈 문제를 이토록 명쾌하게 설명해내는 레스터 브라운의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워싱턴 포스트>

우리에게 선사된 궁극의 생존 매뉴얼! 레스터 브라운은 커다란 용기와 깊은 인류애, 놀라운 식견을 발휘해 인류 앞을 가로막는 환경 재앙의 심연을 가로지르고 뛰어넘을 방도를 마련해준다. 조나단 와츠(<가디언> 아시아 환경 전문 특파원, 『중국 없는 세계』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