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 운동의 정신적 지도자,
레스터 브라운이 제시하는 지구 복원 플랜의 결정판! 30여 년 넘게 환경 분야의 최전선에서 뛰어온 ‘환경 운동의 구루’ 레스터 브라운은 <앵그리 플래닛>을 통해 식량 문제를 21세기 문명을 위협하는 ‘약한 고리’로 지목하며, 환경 파괴로 말미암아 초래된 문명 붕괴의 징후들을 명징하게 식별한다. 2010년 러시아 열파는 세계 곡물 비축량을 현저히 줄이며 세계 곡물 시장을 불안에 빠트렸고, 식량 가격 폭등은 2011년 초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치 격변을 촉발시켰다.
세계적 경제침체와 더불어 기후 재앙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이 지속되며, 세계 기아 인구는 2009년 최고 기록인 10억 명을 넘겼다. 지난 세기에 줄어들던 기아 인구가 21세기에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인도적 차원의 원조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환경 추세는 경제는 물론 궁극적으로 사회 자체의 앞길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선행지표라고 볼 때, 기상이변은 인류가 등골이 서늘하게 받아들여야 할, 성난 지구의 냉혹한 경고다.
레스터 브라운은 환경 분야 세계 3대 싱크탱크로 꼽히는 월드워치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며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가장 유력한 대안을 제시해왔다. 그의 최신작 <앵그리 플래닛>은 세계 각국의 사례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냉정하게 상술하고 더불어 단호하게 대안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현실 인식을 보다 날카롭게 벼릴 수 있게 한다.
세계의 식량 거품은 부풀대로 부풀어 올라 있다
그것이 일시에 터지는 순간, 인류 문명은 붕괴 위험에 직면한다 2011년 초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와 폭동이 들불처럼 일며, 전 세계가 그 여파로 들썩였다. 정치·사회 문제가 촉발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근본 원인에는 식량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식량 가격 상승은 정치 혁명의 방아쇠 역할을 해왔다. 안정적인 식량 확보가 모든 정부에게 점점 난제가 되어가는 오늘날 식량 문제야말로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다. 또한 세계 경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금, 식량 위기와 사회 불안은 결코 국경선 안에 머물지 않는다.
2009년 초 영국 정부 수석 과학 자문관인 존 베딩턴은 2030년이면 세계가 식량 부족, 물 부족, 유가 폭등이라는 “최악의 폭풍(perfect storm)”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속되는 기후변화와 국경을 넘어서는 대량 이주까지 합쳐지면, 대규모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주일 뒤 영국 지속 발전 위원회의 전직 의장인 조너선 포리트는 <가디언>에 베딩턴의 분석에 동의하지만 시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위기가 “2030년이 아니라 훨씬 이른 2020년에 닥칠 것”이며, 그것이 결코 돌이킬 수 없을 “궁극적인 퇴보”가 될 거라 말했다. (본문 5~6쪽)
레스터 브라운은 식량 문제를 21세기 문명을 위협하는 ‘약한 고리’로 지목한다. 2010년 러시아에 닥친 열파로 극심한 가뭄이 들자, 그해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았다. 만약 그러한 기상이변이 세계 3대 곡물 생산국인 미국이나 중국, 또는 인도에 닥쳤다면 어땠을까? 세계 곡물 시장 자체가 대혼란에 빠질 테고, 세계 경제는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한 열파나 태풍, 해일이 언제 어디에 닥칠지 말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지금 식량 거품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는 물을 토대로 한 농업 기술의 발달 덕분인데, 점점 심각해지는 물 부족은 그 토대를 무너뜨린다. 대수층에서 과도하게 물을 퍼 올려서 억지로 생산을 늘려온 ‘식량 거품(food bubble)’은 곳곳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파괴로 지하수뿐 아니라 가용 지표수도 그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인구와 그로 인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구를 1.4개 사용하고 있다”는 유명한 선언처럼, 어느 곳에서나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그나마 모자란 공급도 엄청난 불균형 상태에 있다.
세계적 경제침체와 더불어 기후 재앙으로 인한 식량 가격 폭등이 지속되며, 세계 기아 인구는 2009년 최고치인 10억 명을 넘겼다. 지난 세기에 줄어들던 기아 인구가 21세기에 들며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저 안쓰럽게 바라볼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환경 추세는 경제는 물론 궁극적으로 사회 자체의 앞길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선행지표라고 볼 때, 기상이변을 그저 자연재해로 치부하거나 물 또는 식량 부족을 일시적 침체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우리는 성난 지구가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등골이 서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20세기에 기아와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는 줄어들다가 1996년에 반등했다. 1996년 7억 8800만 명이었다가 2001년에는 8억 3300만 명으로 늘더니, 2008년에는 9억 명을 넘어섰고, 2009년에는 10억 명을 넘었다. … 굶주리는 인구의 증가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뿐 아니라, 고고학에서 연구하는 유적지들에 서 있던 앞선 문명들의 상당수에서 기아의 확산이 문명 붕괴에 앞서 일어났다는 점 때문에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기아의 확산을 지구 문명의 사회적 붕괴에 앞서 나타나는 쇠퇴의 지표로 삼는다면, 쇠퇴는 십여 년 전에 시작된 셈이다. (본문 20, 179쪽)
세계 에너지 경제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지구의 경고
“환경 재앙이 닥칠 것이냐고 묻지 말고, 언제 닥칠 것이냐고 물어보라” 37년 넘게 기후변화 문제의 최전선에서 뛰어온 ‘환경 운동의 구루’ 레스터 브라운은 <앵그리 플래닛>을 통해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그러나 이미 확연한 문명 파탄의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이 책은 풍부한 사례와 자료를 기반으로 지구가 어떤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에 대해 명징하게 설명함으로써 독자의 현실 인식을 더욱 날카롭게 강화시킨다.
잦아지는 기후 재앙은 ‘환경’ 안에 가두어 생각할 일이 아니다. 환경이 파괴되면 그것에 토대를 두고 돌아가는 경제 또한 쇠퇴하게 마련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인류 문명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 안보에 핵심적인 위협으로 떠올랐다.
물 부족, 토양 침식, 사막화, 기온 상승, 빙하 융해 등 여러 환경 문제들이 서로 수렴하고 영향을 미치며 식량 위기, 환경 난민, 국가 파탄이라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경제 및 사회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대안은 있는가? 레스터 브라운은 “그렇다”고 말한다. 다만 얼마나 빠르게 그 대안을 실행할 것인지가 문제다. 우리는 무엇보다 새로운 안보 위협을 인식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 군사력이 안보에 주된 위협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렇다면 군사 안보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재정 또한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야 마땅하다. 새롭게 정의된 안보 개념 아래 전 세계가 시급하게 실행해야 할 방안으로 레스터 브라운은 ‘플랜 B’를 제시한다.
플랜 B는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1. 2020년까지 지구 탄소 배출량의 80퍼센트를 대규모로 줄인다.
2. 2040년까지 세계 인구를 80억 명 수준에서 안정시킨다.
3. 빈곤을 퇴치한다.
4. 숲, 토양, 대수층, 어장을 복원한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경제의 혁신적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간 시장이 누락해온 화석연료의 간접비용을 정당하게 부과하고, 무엇보다 화석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바람, 태양, 지열 에너지, 그중에서도 풍력은 새로운 에너지 경제의 주축이 될 것이다. 육지의 풍력발전 잠재력은 현재 세계 전기 소비량을 모두 합친 것의 40배에 달한다. 인구 안정과 빈곤 퇴치, 지구의 자연 체계를 복원하는 일은 서로를 강화하면서 함께 나아간다.
레스터 브라운은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긴박하고도 대대적인 동참이라고 역설한다. 세계경제를 재편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적극성을 띠고 필요한 변화를 위해 실천한다는 의미다. 문명 구하기는 스포츠 관람이 아니다. 쇠퇴의 힘들이 서로를 강화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보의 힘들도 그렇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효율 증가는 탄소 배출과 대기오염을 줄인다. 빈곤 퇴치는 인구 안정에 도움을 준다. 삼림 복원은 탄소를 흡수하고, 지하수를 재충전시키고, 토양 침식을 줄인다. 일단 올바른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고 나면, 그 노력들은 서로를 강화할 것이다.
추천의 말 변화를 이끄는 감명 깊은 선언문이다. 레스터 브라운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 과제들을 기탄없이 상술하고, 기후변화라는 난국을 헤쳐 나갈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준다. <가디언>
머리 아픈 문제를 이토록 명쾌하게 설명해내는 레스터 브라운의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워싱턴 포스트>
우리에게 선사된 궁극의 생존 매뉴얼! 레스터 브라운은 커다란 용기와 깊은 인류애, 놀라운 식견을 발휘해 인류 앞을 가로막는 환경 재앙의 심연을 가로지르고 뛰어넘을 방도를 마련해준다. 조나단 와츠(<가디언> 아시아 환경 전문 특파원, 『중국 없는 세계』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