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그녀는 퇴근 후나 주말에도 일할 때가 많았다. 그녀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저축해 퇴직에 대비했다.
하지만 전도유망한 커리우먼이었던 패티는 2010년 여름 해고를 당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그녀가 당한 일을 해고든 명에퇴직이든 감원이든 뭐라 부르든 상관없다.
그녀가 다니던 회사는 다른 회사에 인수됐고 어느 날 그녀는 상사의 호출을 받았다.
상사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패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지않는다며 퇴직을 권고했다.
이후 그녀는 사무실로 안내되어 인사부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인 사물을 챙겨야 했다.
인사부 직원은 패티가 최선을 다해 일하던 회사에서 무언가 훔쳐 가지는 않는지 혹은
앙심을 품고 해코지하지 않는지 지켜봤다. 마침내 패티는 개인 사물을 챙겨 회사를 빠져나왔다.
월급쟁이의 인샌이란 이런 것이다.
그녀가 평생을 모은 저축과 투자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줄었다.
집 살 때 받은 대출금도 아직 다 갚지 못했는데 집값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패티는 경제난으로 피해를 입은 100만 명의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경제위기는 개인들의 부(富)를 쌓는 수단인 자산과 고용을 위축시켰고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던 미래를 망쳤다.
패티의 실직 상태가 걱정스러눔 것은 사실이지만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무슨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그 돈을 다 쓰는 게 나았어, 정기적으로 재정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듣고 저축을 하고 투자 내역을
조정하느니 그 돈으로 가고 싶은 곳이나 실컷 여행하는 거였는데, 지금까지 아껴 쓰고 저축하며 꼬박 꼬박
세금을 내왔는데, 이게 뭐야, 오히려 그것 때문에 고통받는 꼴이라니,"
패티는 핵심을 정확히 짚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경제 버블속에서 살다가 버블이 꺼지면서
어느것 하나 온전하게 유지된 것이 없다. 우리의 순자산은 크게 감소했다. 미국 중산층의 소득은 10년
전보다 오히러 줄었다. 우리는 후퇴하고 있다.
길고 어려운 조정의 시기를 지나는 동안 우리에겐 선택의 기회가 주어 질 것이다. 우리는 변화를 무시한 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세상이 다시 바뀌기만을 기다릴 수 있다. 혹은 우리가 지나온 지난 30여 년간의 성장과
그 시절의 안락한 번영이 끝났음을 인정할 수도 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길은 험난하지만 끊임없이 공부하고
정책들은 인구구조의 대대적인 하강 추세와 부채 축소 과정에서는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9장에서 10장에서는 정부, 투자가, 기업가, 개인 등 경제 주체별로 향후 수년간의 경기 하강기에 살아남아 번창할
수 있는 벙법을 다룬다.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역경은 어제 만났던 기회와 도전들과 다르다. 경제의 겨울이 다가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