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점숙작가
2025. 3. 21. 13:27
전철의 아침 / 신 점숙
고개 떨군 중년의 고요,
이어폰 너머로
삶의 소음이 잠든다.
주름진 손에 종이봉투를 안은 노신사,
그 가슴엔 지나온 세월이
조용히 눌러앉아 있다.
눈을 빛내며 승객을 스치는
건장한 노인의 팔짱은
어쩌면 아직도 삶을 경계하는 자세.
이른 아침,
전철 하나에도
무거운 어깨 셋이 함께 달린다.
소리 없이 지나가는 풍경 속에
누구의 어제,
누구의 오늘,
누구의 내일이 겹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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