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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핵 이란

신점숙작가 2006. 10. 28. 17:24
  치핵

치핵이란?

 

치핵(痔核)은 흔히 치질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자어로는 치(痔)란 말이 이미 항문질환이란 뜻입니다. 핵(核)은 아시다시피 '덩어리'란 뜻으로도 쓰입니다. 따라서 치핵(痔核)은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항문에 덩어리가 생긴 병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치핵은 항문의 피부와 점막 밑의 혈관조직이 늘어나고 확장되어 생기는데 혈관을 덮고 있는 피부와 점막이 같이 늘어나서 생긴 살덩어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  인

 

항문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것들이 원인이 됩니다.

 

1. 오래 앉아 있게 되면 항문 혈관 안에 피가 고이게 되어 혈관이 늘어 납니다. 특히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방바닥에 앉아 있는 것들이 좋지가 않습니다.

 

2. 변비가 있어서 변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되면 복압이 올라가서 혈관 내에 피가 많이 들어차며 항문혈관이 쉽게 늘어나게 됩니다. 가파른 산에 등산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골프를 치는 것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3. 술의 성분인 알콜은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따라서 음주를 많이 하는 것도 치핵이 잘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종  류

 

내치핵과 외치핵, 혼합치핵으로 구분합니다.

 

구분의 기준은 치핵 덩어리가 어느 위치에서 생겼느냐 하는 것입니다. 즉 항문 안쪽 1.5cm 정도에 위치한 치상선을 경계로 그 위쪽에서 생겼으면 내치핵, 아래쪽에서 생겼으면 외치핵, 위아래에 다 생겼으면 혼합치핵이라고 합니다. 초기엔 내치핵만 있거나 외치핵만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개 혼합치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  상

 

내치핵과 외치핵에 따라 증상이 다릅니다.

 

(1)내치핵의 증상: 탈항과 출혈

 

치핵이 생기는 치상선 위쪽에는 점막이 항문 벽에 느슨하게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내치핵은 조금 커지면 변볼 때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탈항이 됩니다. 또한 점막은 피부보다 약해서 변볼 때 상처가 잘 생기기 때문에 출혈이 잘 됩니다. 탈항과 출혈을 동시에 갖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 탈항만 나타나기도 하고 탈항보다는 출혈이 주된 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2)외치핵의 증상: 혈전으로 인한 통증과 췌피(늘어진 살)

 

외치핵이 있는 치상선 아래쪽은 단단한 피부로 덮여 있어서 쉽게 출혈이 되지 않고 탈항도 되지 않습니다. 대신 외치핵이 커지면서 늘어진 피부가 항문 밖으로 만져지거나, 겉으로 출혈이 되는 대신 피부 속에서 출혈이 되어 피하에 피가 엉기는 현상인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전이 생기면 외치핵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납니다.

 

(3) 혼합치핵의 증상: 내치핵과 외치핵의 증상이 다 나타나게 됩니다.

 

참고: 항문이 가렵거나 무지륵하거나 변이 가늘게 나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치핵과 무관합니다.

 

 


진단 및 검사

 

1) 문진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분들에게 증상에 대해서 자세히 듣는 것입니다. 이것을 문진이라고 합니다.

 

2) 수지검사

문진 후에 항문 수지검사를 하거나 항문경검사를 해서 문진을 통해 짐작했던 내용을 확인합니다. 항문 수지검사란 말그대로 의사가 인지 (둘째 손가락)을 항문 안으로 넣어 항문과 직장의 상태를 촉진(만져서 진찰하는 것)하는 것입니다. 수지검사만으로도 다른 복잡한 검사없이 항문과 직장에 생기는 많은 병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면서 중요한 검사이며, 수지검사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지검사는 대개의 경우 큰 불편없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에 상처가 있는 분들은 국소마취제인 젤리를 바른 후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3) 항문경검사

손가락으로 진찰하는 대신 길이가 7-8 cm 정도 되는 항문경을 집어 넣어서 직장과 항문 속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최근엔 항문경에 카메라를 달아서 모니터를 통해 항문 속의 상태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다소 불편한 검사이긴 하지만 좀더 확실한 정보를 얻는데 유익합니다.   

 

4) 항문초음파검사

치핵을 진단하는데 항문초음파검사가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치핵수술을 하기 전에 혹시 동반된 다른 질환은 없나 확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숨어 있는 작은 농양과 이전의 잘못된 치료로 인한 괄약근 손상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항문기능검사

항문기능검사도 치핵을 진단하기 위한 필수검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수술 전에 항문의 기능을 정확히 파악해 놓는 것은 수술 후 경과 관찰을 위해서 매우 필요합니다.

 

6) 대장내시경검사

어떤 분들은 내시경을 통해 치핵을 확진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치핵을 진단하는데는 수지검사와 항문경검사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정확합니다. 그러나 혹시 동반된 대장 질환이 있나를 감별하기 위해서 대장내시경검사가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진행정도

 

(1) 내치핵의 진행정도

   a) 탈항의 정도에 따른 분류

교과서에 실린 가장 보편화된 분류입니다. 내치핵 덩어리의 크기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1도: 출혈로 치핵이 진단되었으나 탈항이 없는 상태입니다

2도: 변볼때 탈항이 되나 곧 다시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3도: 변볼때 탈항이 되어 배변 후 시간이 지나야 들어가거나 밀어 넣거나 누워있어  야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4도: 변볼때 탈항 된 것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금방 다시 나오는 상태입니다

 

      

   b) 출혈 정도에 따른 분류

출혈은 일반적으로 진행정도를 분류하는데 참고가 되지 않습니다만 개인에 따라 탈항 증상보다 출혈이 흔히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출정도에 따른 분류도 필요합니다. 탈항 정도에 따른 기준과 형평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도출혈: 출혈이 일년에 10일 미만 발생

      2도출혈: 출혈이 일년에 11-20일 정도 발생

      3도출혈: 출혈이 일년에 3주 이상 발생하거나 주사기로 쏘듯이 출혈이 될 때,

               혹은 활동 중 속옷에 피가 묻을 때

      4도출혈: 항문출혈로 인해 빈혈이 발생되었을 때

 

(2) 외치핵의 진행정도

누구나 인정하는 객관적인 분류가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초기다.' '심하다.' 하는 식으로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내치핵의 진행정도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혈전의 발생 기간을 기준으로 외치핵을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도외치핵: 혈전이 생겨 부어 있는 기간이 일년에 10일 미만

      2도외치핵: 일년에 11-20일 정도

      3도외치핵: 혈전이 생겨 부어 있는 기간이 일년에 3주 이상일 때

      4도외치핵: 혈전이 수시로 발생할 때 

 

 


치  료

 

치핵의 치료는 증상의 치료와 근본적인 치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치핵과 외치핵의 증상을 살펴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치핵의 증상엔 탈항과 출혈이 있는데, 이중에서 탈항은 치핵 덩어리 자체이고 출혈은 점막이 손상될 때 나타나는 이차적인 증상입니다. 따라서 탈항을 치료하는 것은 근본치료이고 출혈을 치료하는 것은 증상치료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탈항은 전혀 없으나 출혈만 심한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는 출혈의 치료가 근본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출혈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치핵을 절제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외치핵의 증상으로는 늘어진 살(췌피)과 혈전이 있습니다. 이때 늘어진 살은 외치핵 자체라고 말할 수 있고 혈전은 외치핵 내에 출혈이 되거나 혈액이 응고되어서 생기는 이차적인 증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늘어진 살을 제거하는 것은 근본치료, 혈전을 가라앉히는 것은 증상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외치핵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은 근본치료입니다. 

 

1)  증상치료

증상치료는 내치핵에서의 출혈을 가라 앉히거나 외치핵에서 생긴 혈전과 이로 인한 부종과 통증을 가라 앉히는 치료를 말합니다. 내복약과 좌약, 그리고 좌욕 등이 속합니다.

 

내복약의 주성분은 혈액순환개선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중에 10 여가지의 비슷한 약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좌약은 진통소염과 항균, 수렴 작용 등을 하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 가지의 약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온수 좌욕은 혈전으로 인한 부종과 혈전을 가라 앉히기 위해서 가정에서 하실 수 있는 효과적인 증상치료법입니다만 피나는 것을 지혈시키는 목적으로는 냉수 좌욕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복약이나 좌약 혹은 좌욕 만으로는 내치핵이나 외치핵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2)  근본치료

근본치료는 치핵 자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말합니다. 즉 탈항되는 내치핵 덩어리나 늘어진 외치핵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탈항은 없이 심한 출혈이 지속되는 초기 내치핵에서, 그리고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기는 외치핵에서 근본원인인 치핵 조직을 제거하는 것도 이에 속합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은 수술 밖에는 없습니다.

 

3) 외래치료술

외래치료술은 증상치료와 근본치료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방법이니 비법이니 입원이 필요없는 수술이니'하고 선전되는 치료술들이 대부분 외래치료술에 속합니다.

 

a. 정의

외래치료술이란 용어는 마취없이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외과적인 치료를 말합니다.

 

b. 근거

마취없이 외과적인 치료, 즉 잘라내거나 태우거나 묶거나 하는 치료를 할 수 있는 근거는 해부학적으로 치상선 위쪽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신경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 위치한 내치핵을 마취없이 묶거나 태울 수 있는 것입니다.

 

c. 한계

병원에 찾아 오시는 대부분의 환자분들 중에서 초기의 내치핵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외래치료술만으로 완치시킬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치핵의 크기를 부분적으로 줄여 주어서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시킬 수는 있습니다.

 

d. 외래치료술의 종류

고무밴드결찰술,경화제 주사법,적외선 응고법,직류전기 치료술,교류전기 치료술,레이저 소작술,동맥결찰술 등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고무밴드결찰술 이외엔 노력에 비해 기대할 만한 효과를 얻기가 힘듭니다.

 

 


수술의 시기

 

치핵의 진행정도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1. 탈항과 출혈 그리고 혈전의 빈도에 따른 진행정도에서 어느 하나라도 2도 상태일 때는 서두르실 것은 없지만 시간이 있으실 때 가급적 수술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2도 내치핵, 즉 탈항과 출혈 상태가 2도에 해당되는 경우는 외래치료술의 일종인 고무밴드결찰술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완치를 원하신다면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하나라도 3도 상태라면 서둘러 수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하나라도 4도에 해당되는 상태라면 반드시 즉시 수술을 받으셔야 합니다.

5. 1도 상태인 경우엔 증상에 따라 내복약이나 좌약, 혹은 좌욕 등의 증상치료를 하시면서 뒤에 설명되어 있는 치핵의 예방 방법을 참고해서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치핵수술 받길 원하신다고요? 그러나 잠시만….

많은 분들이 다음과 같은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치핵 수술을 받으려고 하십니다.


- 가렵다

- 뒤가 무지륵하다

- 변이 잘 안나온다

- 항문이 막힌 것 같다

- 변이 가늘다

= 항문 속이 뻐근하다

 

그러나 이런 증상을 없애기 위해 치핵 수술을 받으신다면 결과는 실망입니다. 이런 증상들은 수술 후에도 전혀 좋아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런 증상들은 치핵에 의한 증상이 아닙니다.

위에서 설명 드린대로 탈항과, 출혈과, 늘어진 살과, 혈전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이 치핵에 의한 증상의 전부입니다.


수술을 받아도 재발되나요?

 

수술후 재발하는 경우는 5% 미만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보면 재발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1) 실제론 돌팔이 등에게 괴사제 주사나 결찰술 등 잘못된 치료를 받아서 재발한 것인데도 수술을 받은 것으로 오해하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2) 수술을 완벽히 못했기 때문입니다. 치핵 수술은 외과전문의가 된 후에도 1-2년 이상 전문적인 경험을 더 쌓아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고도의 경과 기술을 요하는 매우 세밀한 수술이기 때문에 완벽한 수술을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3) 수술 후 지나치게 조심을 하지 않았거나 체질상 치핵이 잘 생기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재발이 안되지요?

 

경험이 풍부하고 믿을 수 있는 전문의사에게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 후에는 치핵의 예방법을 참고해서 생활에 조심을 하셔야 합니다.

 

수술 중이나 수술 후에 통증이 심하지 않나요?

 

심하지 않습니다.

치핵 수술은 과거 심한 통증으로 악명 높았던 수술이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의사들의 많은 노력에 힘입어 획기적으로 개선이 되었습니다. 

  

통증이 적어진 이유는 무엇이지요?

 

1) 수술이 끝난 후에도 서너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마취를 하기 때문입니다.

2) 수술 중에 철저하게 지혈을 해서 수술 후 불필요하게 상처를 자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완벽하고 주의 깊은 수술로 인해 통증의 주된 원인이었던 부종이 거의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4)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무통주사장치 등이 개발되어 사용되기 때문입니. 

 

수술 후 항문이 좁아지지 않습니까?

 

가끔 일시적으로 항문이 좁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 철저히 치핵을 제거해 내기 때문이지요. 거의 대부분은 2-3개월에 걸쳐 저절로 좋아지며,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간단한 치료로 정상화됩니다.

'항문이 좁아질 위험이 많기 때문에' 치핵을 부분적으로만 잘라낼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술을 하면 금방 재발이 되어서 오래지 않아서 또 다시 치핵 수술을 받아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하면 변을 못 참게 되지는 않습니까?

 

치핵수술은 괄약근을 자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변실금이 생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항문의 힘이 약해졌다고 느끼는 분들이 일부 있습니다. 이 것은 항문 통로를 막고 있던 큰 치핵 덩어리들이 제거됐기 때문에 수술 후 힘을 더 주어야 항문이 꽉 닫힌 느낌이 드는 현상입니다. 이런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좋아지나 항문괄약근을 훈련하는 운동인 케겔운동을 하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입원은 꼭해야 하나요?

 

바빠서 입원을 하지 않고 수술할 수 없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입원을 안하신다고 일을 하실 수 있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몇 배 고생만 더 하십니다. 입원은 환자 분들의 안전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주변에 '입원이 필요치 않은 수술' 운운하는 선전도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원래 입원이 필요치 않은 외래치료술을 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래치료술은 대개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재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후 병원 근처의 여관에 투숙시켜 치료하면서 입원이 아니라고 애써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치핵으로 고생을 하는 임산부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임신 중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혈전성 치핵이 잘 생기기 때문입니다.   

    1. 임신 중 홀몬의 변화로 인한 변비가 악화되고,

    2. 임신 중 홀몬 변화로 인해 조직이 약해지며,

    3. 태아가 커지면서 복부 정맥이 눌려 혈액 순환이 지장을 받기 때문에 항문 혈관이 확장되고,

    4. 출산 중 과도한 힘을 주게 되게 됩니다.

 

임신 전에 치핵 수술을 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수술을 해도 임신 중에 다시 치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출산 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생각이 아닙니다. 치핵이 있는 상태로 임신을 하게 되면 혈전이 잘 생겨서 임신 중에 너무 고생을 하게 됩니다.

이 것은 없던 치핵이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임신 전에 자신도 모른채 가지고 있던 치핵에서 혈전이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임신 전에 치핵을 깨끗이 수술하면 임신을 한 후 이런 합병증으로 인해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습니다.

 

임신 중에 치핵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임신초기: 가능하면 좌욕과 휴식,변비 해소 등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2.임신 중기 이후

a) 조금 출혈이 되는 정도는 변비를 개선하고 좌약 등을 사용하시면서 휴식을 취하시면 됩니다.

b) 혈전으로 인해 붓고 아픈 경우엔 간단한 외과적 처치로 해결할 수 있는 외치핵에 의한 혈전은 국소 마취 후 제거하면 됩니다. 그러나 대개는 항문을 빙둘러 전체적으로 부어 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때는 좌욕을 하시면서 가라 앉히는 노력을 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런 치료로 좋아지 않거나 너무 통증이 심해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조직이 약해진 관계로 평상시와 같은 적극적인 수술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완벽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출산 이후로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3.출산 후: 출산을 할 때 치핵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산 직후엔 임신 마찬가지로 조직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 수술을 하게 되 완한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 오는 출산 3-4주 후 쯤에 수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저 수술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레이저는 특수한 성질 때문에 안과나 피부과, 신경외과 수술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항문수술에서는 어떨까요?

 

항문질환의 치료에서 레이저는 크게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됩니다.

첫째는 레이저를 이용해 치핵을 태우는 것이고, 둘째 용도는 치핵을 절제하거나 치루 수술을 하는데 수술칼이나 가위 대신으로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1) 치핵을 태우는 소작술은 치핵을 모두 제거할 수가 없기 때문에 레이저나 다른 무엇을 사용한다고 해도 결국 부분적인 치료에 불과합니다.

2) 수술가위 대신 레이저를 사용해서 치핵이나 치루수술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레이저는 특수광선이라고 하지만 결국 조직을 자를 때는 태워서 자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은 상처가 화상을 입습니다. 당연히 상처가 낫는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항문이 좁아지는 등 합병증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태워서 자르는 수술이기 때문에 레이저를 사용하면 수술 경계부위가 예리하지 못하고 화상의 위험 때문에 메스나 가위를 사용할 때처럼 세밀하게 수술을 할 수 없어서 장기적으로는 재발률이 높아집니다. 

 

레이저로 수술을 하면 통증이 덜하다던데 사실입니까?

 

수술 후의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 통증의 유무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수술을 얼마나 완벽하게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수술을 해야지만 통증의 주된 원인인 부종이 안 생기기 때문입니다.

뭘 사용해서 치핵을 잘라내느냐 하는 것은 통증의 정도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전체의 5% 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더우기 레이저로 조직을 자르면 화상을 입기 마련인데 화상은 통증의 주된 원인인 부종을 잘 생기게 하며 상처가 더디 낫게 하기 때문에 더 오래동안 고생을 하게 됩니다.

 

레이저로 수술을 하면 입원이 필요없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레이저 수술 후 입원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레이저로 수술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입원이 필요 없는 간단한 시술을 했기 때문입니다. 메스나 가위로 수술을 하고도 입원을 하지 않고 곧바로 댁에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한 수술을 했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치핵을 전부 다 잘라냈다면 레이저를 사용했다고 해도 입원을 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새로운 치료가 많이 있다고 하던데...

 

동맥결찰술이니, 자동문합술(PPH)니 하는 치료들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치료들은 일부의 효과 만이 있을 뿐입니다. 치핵의 치료에서 치핵절제술을 대치할 수 있는 치료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을 뿐더러 앞으로도 그런 치료법이 쉽게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치료술에 이유없는 기대를 걸기 보다는 효과가 확실하게 확인된 기존의 수술을 신뢰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좌  욕

 

1) 좌욕의 목적

1. 항문 통증의 주원인이 되는 항문괄약근의 경련을 이완시켜서 통증을 가라 앉힌다.
2. 항문 부위를 청결히 세척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상처의 치유를 돕는다.

3. 혈전이 녹는 것을 돕는다.

 

2) 좌욕하는 방법

1. 세숫물 정도로 따뜻한 온수를 좌욕기나 대야 등에 준비합니다.
2. 한번에 3~5분간 하루 두세 번, 준비한 온수에 항문 부위를 담그고 앉아 있습니다.

 

3) 참고 사항

1. 너무 뜨거운 물에 좌욕을 하시면 화상을 입기 때문에 오히려 안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2. 너무 오래 좌욕을 하시는 것(5분 이상)은 좋지 않습니다.

3. 물을 끓일 필요없이 온수와 냉수를 적당히 섞으시면 됩니다.
4. 소독약이나 소금 등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5. 샤워기 등으로 항문을 씻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6. 물을 끓여 증기를 쐬는 것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치핵의 예방법 

 

치핵의 진행을 늦추고 싶어요

 

배변 습관

 

1.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지 마십시오.
2. 너무 힘을 많이 주면서 변을 보지 마십시오.
3. 변이 너무 딱딱해지지 않도록 조심 하십시오.
4. 식이섬유를 충분히 드셔서 쾌변을 볼 수 있도록 하십시요.

생활습관

1. 쪼그리고 앉거나 책상다리를 하고 방바닥에 앉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십시오.
2. 오랫동안 방바닥에 앉아 술을 드시게 되는 자리를 피하십시오.
3. 무거운 것을 들거나 가파른 산에 오르거나 골프를 치면 치핵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재발치질

 

재발치질이란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재발된 치질을 말합니다. 치질이란 말이 일반적으로 치핵을 지칭하기 때문에 수술이나 다른 여러 치료 후 치핵이 다시 재발한 것을 재발치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발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치핵의 수술 후 다시 탈항이 생기는 것을 재발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변을 볼때 출혈이 되는 상태는 재발이라고 판정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항문출혈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확실한 탈항의 증상이 있을 때 재발이 되었다고 판정합니다.

 

 

재발치질은 어떻게 치료를 합니까?

 

재발치질도 일반 치질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합니다. 이미 탈항이 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손으로 밀어 넣어야 되는 상태까지 진행된 경우엔 수술을 합니다. 즉 치핵절제술입니다.

 

 

재발치질의 수술도 일반 치질수술과 동일 합니까?

 

수술의 원칙은 동일 합니다. 즉 치핵 조직을 완벽히 제거해 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재발치질의 수술은 일반 치질수술보다 훨씬 더 많은 수술경험과 수술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왜냐하면 한번 이상 수술이나 괴사제 등의 치료를 받은 경우엔 치핵조직이 바닥 괄약근층에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리하게 수술을 하다보면 점막조직이 지나치게 손상을 입어서 수술 후 상처가 낫지 않거나 항문이 좁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몸을 사리며 수술을 하게 되면 치핵조직이 많이 남게 되어 또다시 재발하는 불운을 맞게 됩니다. 합병증도 예방하는 동시에 재발도 방지할 수 있는 여지는 그리 넓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최고의 수술경험과 수술기술이 필요합니다.

 

 

재발치질의 수술이 위험하지는 않습니까?

 

말씀드린대로 많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즉 항문이 좁아지거나 상처가 낫지 않아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 과거의 잘못된 치료의 후유증으로 괄약근이 일부 손상이 되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흉터가 많이 생긴 재발치질을 부주의하게 수술하다보면 괄약근의 손상을 확대시킬 위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위험의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전 세심한 검사를 통한 괄약근 상태의 정확한 파악과 집도의의 세심하고 경험많은 수술기술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