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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계여행 이야기
20세기 초 여성 스포츠 역사에서 비어트리스 모드 커(Beatrice Maude Kerr, 1887~1971)는 흥미로운 중간 지대를 차지한다. 그녀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지 않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아니었지만, 동시대 가장 많이 알려진 여성 수영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무대는 경기장이 아니라 극장과 공중 수영장이었고, 그녀의 적수는 다른 선수가 아니라 시대의 인식이었다. 출생과 초기 경력비어트리스 모드 커는 1887년 11월 30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윌리엄스타운에서 회계사 알렉산더 로버트 커(Alexander Robert Kerr)와 엘리자 소피아 클라크(Eliza Sophia Clark) 사이에서 태어났다. 5남매 중 맏이였던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직접 수영을 배웠다. 가족은 멜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실내 스포츠 중 하나인 농구. 그러나 이 스포츠가 단 한 사람의 고민에서, 그것도 복숭아 바구니 두 개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농구는 다른 주요 스포츠와 달리 창시자가 명확히 알려진 유일한 종목이다. 캐나다 출신의 체육교사 제임스 네이스미스(James Naismith)가 1891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고안한 이 스포츠는, 130여 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었고 NBA라는 거대 산업으로 발전했다.이 글에서는 농구의 탄생 배경, 세계 농구사의 주요 흐름, 그리고 한국 농구 130년의 역사까지 한눈에 정리한다. 1. 농구의 창시자, 제임스 네이스미스제임스 네이스미스는 1861년 11월 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를 ..
『삼국지』를 처음 읽는 사람을 위한 제갈량 완전 정리 『삼국지』를 한 번이라도 접해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 181~234)이다. 그는 단순한 책사가 아니라, 한 시대의 정치·군사·외교 전체를 설계한 전략가였다. 이 글에서는 제갈량의 핵심 행적 세 가지 — 삼고초려, 천하삼분지계, 북벌과 출사표 — 를 중심으로 그의 삶과 의의를 정리한다. 1. 제갈량은 누구인가 — 한 줄 요약 · 본명: 제갈량(諸葛亮), 자(字)는 공명(孔明) · 출생/사망: 181년 ~ 234년 (54세) · 활동 시기: 중국 후한 말 ~ 삼국 시대 · 직책: 촉한의 승상(丞相) · 별칭: 와룡(臥龍) — '잠자는 용'이라는 뜻으로,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그..
1791년 카리브해의 한 섬에서 시작되어 1804년 세계 최초의 흑인 공화국 탄생으로 이어진 아이티 혁명. 프랑스 혁명, 미국의 루이지애나 매입, 대서양 노예무역 종식까지 뒤흔든 이 혁명의 원인·전개·결과와 지도자 투생 루베르튀르의 삶을 총정리합니다. 프랑스 혁명(1789)과 미국 독립 혁명(1776)은 세계사 교과서의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 카리브해의 한 작은 섬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성공적인 혁명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바로 아이티 혁명(Haitian Revolution, 1791-1804) — 노예들이 직접 일어나, 유럽 열강을 차례로 격파하고 세계 최초의 흑인 공화국을 세운 사건입니다.마르티니크 출신 시인 에메 세제르(Aimé Césaire)는 이곳..
한 곡이 세상에 나온다는 것은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짧은 한 문장처럼 보이지만그 안에는 오래 머문 마음과,쉽게 말하지 못했던 시간과,누군가에게 꼭 건네고 싶었던 뜻이 함께 들어 이번에 공개한 제 싱글의 제목은「네 안에 이미 빛이 있다」입니다. 이 문장은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한 말이 아니라지쳐 있는 사람 곁에 조용히 앉아 건네는 말에 가깝습니다. 살다 보면 사람은 자꾸 바깥을 보게 됩니다.부족한 것, 놓친 것, 늦은 것,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그러다 보면 정작 자기 안에 아직 남아 있는 힘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저는 이 노래를 통해거창한 성공이나 큰 함성을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조용하지만 꺼지지 않는 것,상처를 지나서도 남아 있는 것,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가장 깊은 힘을 말하고..
수리산 정상에 올라 보니 겨울의 흔적이던 얼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가지 끝의 움은 한층 더 도톰하게 부풀어 있었다. 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산의 표정은 분명 달라져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길의 얼음은 겨울이 아직 물러나지 않았다는 신호처럼 보였는데, 오늘은 그 자리를 대신해 봄의 징후들이 훨씬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계절은 늘 이렇게 조용히 방향을 바꾼다. 어느 날 갑자기 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과 살아나는 것이 한 장면 안에서 함께 보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계절의 이동을 실감하게 된다. 정상의 공기는 아직 차가웠다.하지만 한겨울의 날카로운 찬바람과는 결이 달랐다. 오늘 수리산에서 느낀 공기는 사람을 움츠리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몸과 마음을 맑게 씻어주는 듯한 차가움이었다..
‘존엄’이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야 하는 이유 존엄이라는 단어는 오래되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잘 꺼내지지 않는다. 너무 무겁고, 너무 추상적이며, 당장 쓸모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효율과 성과가 기준이 된 시대에 존엄은 설명하기 어려운 가치가 되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이 단어를 다시 꺼내야 한다. AI 시대는 인간의 능력을 재정의한다. 무엇을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정확하게 결과를 내는지가 가치의 기준이 된다. 이 기준 앞에서 인간은 종종 스스로를 비교한다. 더 잘하는 기계, 더 빠른 시스템, 더 정확한 알고리즘과 자신을 나란히 놓고 평가한다. 그 순간, 존엄은 쉽게 흔들린다. 존엄은 능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성과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존엄은 존재 자체에서 나온..
인간의 고유성: AI가 넘을 수 없는 선 최근 GPT-4,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내 일자리는 안전할까?",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올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강력한 파트너입니다. 오늘은 한 장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통해 AI와 인간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의 공존 공식을 4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간의 감정, 창의성, 윤리적 판단은 AI가 모방하기 어렵다. “ 그림 속의 조각가는 진흙을 빚어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그 위로 붉게 빛나는 심장은 단순한 펌프가 아닌, 인간만의 '감정'을 상징합니다. 하단에 'EMOTION'과 'DATA'가 나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