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가 신점숙작가
백두대간종주산행지도 본문
우리나라의 산맥체계 [1대간(大幹), 1정간(正幹), 13정맥(正脈)]
※ 백두대간(白頭大幹)
백두산에서 남으로 맥을 뻗어 낭림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국 산의 큰 줄기를 망라한 산맥이다. 즉 한반도 산계의 중심이며, 국토를 상징하는 산줄기로서 함경도·평안도·강원도·경상도·충청도·전라도에 걸쳐 있다.
<산경표(山經表)>에 보면 우리나라의 산맥은 1개 대간(大幹), 1개 정간(正幹), 13개 정맥(正脈)의 체계로 되어 있고, 이러한 산경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표현되어 있다. 선의 굵기 차이로 산맥의 규모를 표시했는데 제일 굵은 것은 대간, 2번째는 정맥, 3번째는 지맥,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냈다. 정맥과 정간의 차이는 산줄기를 따라 큰 강이 동반이 되느냐에 따라 강이 있으면 정맥, 없으면 정간이 되는데, 유일한 정간은 바로 오늘날의 함경산맥에 해당하는 장백정간(長白正幹)이다. 산맥을 대간, 정간, 정맥의 체계로 이해하는 전통적 산맥분류법은 오늘날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백두대간을 오늘날의 개념으로 말한다면 마천령, 낭림, 부전령, 태백, 소백산맥을 모두 합친 산맥이 된다. 근대적 산맥명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지질학자 고토[小藤文次郞]가 14개월 동안 한반도를 둘러보고 난 후 'An Orographic Sketch of Korea'란 글에 한반도의 산맥을 발표한데서 기원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삶과는 무관한 지질학적 관점에서 도출된 산맥이며, 해발고도라든가 교통,물자교류 등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산줄기의 존재에 대한 관점은 결여되어 있다. 산이 높고 봉우리가 조밀한 줄기가 산맥으로 인정되지 않고 오히려 산맥으로서 잘 드러나지 않는 낮은 구릉이 지질구조 때문에 산맥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산맥의 연결성을 살피는 데는 전통적 산맥체계가 더 나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고유의 산에 대한 관념과 신앙의 중심에 자리하며, 두만강·압록강·한강·낙동강 등을 포함한 한반도의 많은 수계의 발원처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 되는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이기도 하다.
산을 생명이 있는 나무에 비유하여 큰 줄기와 작은 가지를 나누어 국토 전체를 유기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은 풍수적 관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풍수적 관점에서 한국 지기(地氣)의 발원처는 백두산이며, 백두대간을 타고 내린 기(氣)가 정맥을 타고 다시 나누어지고 각 정맥들에 맥을 댄 지맥들에 의해 바로 우리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마을과 도시로 지기가 전달된다. 그래서 전국토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풍수의 기본이기도 하다. 통일신라 때 선승(禪僧)이며, 한반도 풍수지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도선국사(道詵國師)도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마치니 그 세는 수(水)를 근본으로 하고 목(木)을 줄기로 하는 땅이다"라고 하여 일찍이 백두대간을 국토의 뼈대로 파악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지질학적이고 비인간적인 그리고 외세에 의해 붙혀진 산맥 이름보다 백두대간적인 산맥 인식의 중요성은 그것이 국토의 고유성과 유구한 생명력, 사람과 자연의 일체화를 지향하는 유기체적 산맥관으로서, 우리의 지리관·산맥관에 뿌리를 댄 한국적 산맥론의 표상이다.
도상 거리 : 약 704km
종주구간(남한) : 지리산 천왕봉 - 강원도 향로봉
※ 정간(正幹)
1정간은 북쪽으로 두만강과 남쪽으로는 어랑천. 수성천의 분수령이고, 백두대간의 원산 설령봉에서 시작해서 만탑봉(2,205m) 괘상봉(2,541m)등을 지나 함경북도 내륙을 서북향으로 관통하는 산줄기로, 그 명칭은 '장백정간(長白正幹)'이다.
※ 정맥(正脈)
1. 한남 정맥(漢南正脈)
한남정맥은 안성 칠장산에서 김포 문수산을 넘어 보구곳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170km의 산줄기이다.
최고봉이 광교산(582)이 될 정도로 비교적 낮은 산으로 이어지는데가 9정맥 중 가장 도시화가 되어있어 산행으로서는 별 매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의 악조건 속에서도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 시종 이어지는 마루금을 확인하는 묘미는 다른 정맥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다.
도덕산, 국사봉, 달기봉, 구봉산, 문수봉, 함박산, 부아산, 석성산, 할미성, 형제봉, 광교산, 백운산, 수리산, 수암봉, 운흥산, 양지산, 성주산, 거마산,·철마산, 만월산, 철마산, 원적산, 철마산, 계양산, 가현산, 학운산, 문수산이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도상거리 : 약 173km
종주구간 : 김포시 보구곶 - 안성 칠장산
2.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한남금북정맥은 백두대간 속리산 천황봉(1,057m)에서 분기하여 안성 칠장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속리산권을 벗어나면 좌구산(657.4)이 최고봉이 될 만큼 해발 600m 이하의 비교적 낮은 산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시종 충북내륙의 오지지역을 관통하면서 호젓한 산세를 유지하고 있다.
속리산 천황봉을 비롯하여 서원산, 시루산, 구봉산, 국사봉, 선두산, 선도산, 상당산, 구녀산, 좌구산, 칠보산, 보광산, 큰산, 보현산. 소속리산, 마이산, 황색골산, 도솔산, 칠장산이 마루금을 이룬다.
칠장산에 이른 한남금북정맥은 김포 문수산을 거쳐 보구곳리까지 이어지는 한남정맥, 태안반도의 끝인 안흥진까지 이어지는 금북정맥으로 분기하게 된다.
도상거리 : 약 155km
종주구간 : 안성 칠장산 - 속리산 천황봉
3.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은 장안산-사두봉-신무산-팔공산-삿갓봉-시루봉-성수산-마이산-부귀산-주화산까지 도상거리 약 64km의 산줄기이다.
9정맥 중 가장 짧은 산줄기이지만 최고봉인 장안산(1236.9m)을 위시로 1,000m급 산들이 산재해 있어 자못 웅장한 산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진안의 명산 마이산도 지나친다.
주화산에 이른 금남호남정맥은 구드래나루까지 이어지는 금남정맥, 광양만의 외망포구까지 이어지는 호남정맥으로 분기하게 된다.
도상거리 : 약 64km
종주구간 : 진안 주화산 - 장수 영취산
4. 금남정맥(錦南正脈)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시작한 금남호남정맥은 주화산에서 호남정맥과 분기를 하게 되는데 이중 금남정맥은 부여의 구드래나루까지 이어지는 약 124.5km의 산줄기이다.
국립공원 계룡산을 비롯하여 도립공원 대둔산 등 유난히 명산을 많이 지나치므로 정맥꾼들에게는 이른 바 "정맥의 꽃"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입봉, 연석산, 운장산, 장군봉, 백암산, 인대산, 대둔산, 월성봉, 바랑산,깃대봉, 함박봉, 천호봉, 천마산, 계룡산, 성항산, 금성산, 부소산 등이 산줄기를 이루고 있으며, 그 중 산줄기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운장산(1126m)이 최고봉이다.
도상거리 : 약 125km
종주구간 : 부여 구드래나루 - 진안 주화산
5. 금북정맥(錦北正脈)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시작한 한남금북정맥은 안성 칠장산에서 한강 남쪽 산줄기인 한남정맥과 금강 북쪽 줄기인 금북정맥으로 분기한다. 그 중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 시작하여 덕성산-서운산-성거산-태조산-국사봉-봉수산-백월산-일월산-덕숭산-가야산-성왕산-오서산-백화산-지령산을 거친 뒤 태안반도의 끝인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 하는 약 266km의 긴 줄기로 되어 있다.
최고봉인 오서산(791m)은 산줄기에서 약간 비켜나 있다.
도상거리 : 약 266km
종주구간 : 태안 안흥진 - 안성 칠장산
6. 한북정맥(漢北正脈)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의 추가령(752m)에서 시작하여 백암산(1,110m), 적근산(1,073m). 대성산(1,174m)을 거친 뒤 서서히 서남진하여 마지막 파주의 장명산(102m)을 일으키고 황해로 잠기는 한강 북쪽의 산줄기이다. 그러나, 현재 국토의 분단 때문에 북한구간은 물론 적근산과 대성산에 이르는 남한구간 역시 출입을 할 수 없고, 마루금은 대성산 남쪽 수피령에서 시작하여 파주 장명산에 이르는 약 160여km 구간에서 이루어진다.
복주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 운악산, 수원산, 죽엽산, 호명산, 한강봉, 도봉산, 상장봉, 노고산, 현달산, 고봉산, 장명산 등이 마루금을 잇는 주요 산이다.
도상거리 : 약 170km
종주 구간 : 철원 수피령 - 파주 장명산
7.낙동 정맥(洛東正脈)
낙동정맥은 백두대간 천의봉(매봉산 1,303m) 동쪽 능선상에 있는 1,145봉에서 분기하여 부산 다대포 앞 몰온대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97km의 산줄기이다.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를 이루면서 강원도와 영남지방 내륙을 관통한 후 몰온대에서 비로서 바다를 만나게 되는데 특히 경북 최대의 오지지역이라 할 수 있는 봉화, 울진, 영양, 청송군을 지난다는 것이 매력이라 할 것이다.
마루금을 이루는 주요 산은 다음과 같다.
천의봉, 유령산, 우보산, 백병산, 구랄산, 면산, 묘봉, 용인등봉, 삿갓봉, 진조산, 통고산, 칠보산, 검마산, 백암산, 독경산, 맹동산, 봉화산, 명동산, 대둔산, 주왕산, 침곡산, 운주산, 봉좌산, 도덕산, 삼성산, 어림산, 남사봉, 관산, 사룡산,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정족산, 천성산, 원효산, 운봉산, 계명산,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 봉화산, 아미산, 몰온대
그 중 최고봉은 태백의 백병산(1259.3m)이다.
도상거리 : 약 397km
종주구간 : 부산 몰운대 - 태백 매봉산
8.호남정맥(湖南正脈)
호남정맥은 금남정맥의 분기점이 주화산에서 백운산까지 도상거리 약 400km에 다시 낙동강이 바다와 합치는 광양만의 외망포구까지 약 30km를 합하여 총 430km나 되는 9정맥 중 가장 긴 산줄기이다.
대개의 경우 호남내륙을 관통하는 오지의 야산 줄기이지만 내장산, 추월산, 강천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 백운산 등 명산도
중간중간 지나간다.
마루금을 이루는 주요 산은 다음과 같다.
주화산, 만덕산, 갈미봉, 경각산, 오봉산, 묵방산, 성옥산, 왕자산, 고당산, 내장산, 백암산, 대각산, 도장봉, 추월산, 치재산, 용추봉, 강천산, 산성산, 덕진봉, 봉황산, 서암산, 괘일산, 무이산, 연산, 만덕산, 수양산, 국수봉, 북산, 무등산, 안양산, 오산, 천왕산, 구봉산, 천운산, 태악산, 노인봉, 성재봉, 촛대봉, 두봉산, 계당산, 봉화산, 고비산, 군치산, 숫개봉, 봉미산, 국사봉, 깃대봉, 삼계봉, 가지산, 용두산, 제암산, 사자산, 일림산, 활성산, 봉화산, 방장산, 주월산, 존제산, 백이산, 고동산, 조계산, 오성산, 유치산, 문유산, 바랑산, 농암산, 갓꼬리봉, 형제봉, 도솔봉, 백운산, 매봉, 갈미봉, 쫓비산, 불암산, 국사봉, 천왕산, 망덕산.
그 중 최고봉은 광양의 백운산(1,218m)이다.
도상거리 : 약 400km
종주구간 : 진안 주화산 - 광양 백운산
9.낙남정맥(洛南正脈)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한 낙남정맥은 하동, 진주, 함안, 마산, 창원을 지나 마지막으로 김해의 낙동강 하류인 매리마을에서 그 맥이 다하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줄기이다.
지리산군을 제외하고는 함안 여항산(770)이 최고봉이 될 정도로 대부분 낮은 산으로 이어지지만 남해바다와 인접해서 그런지 시종 시야가 확 트이기 때문에 남녘의 산 특유의 멋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서는 매리마을을 출발하여 영신봉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하였으며 마루금을 이루는 산은 다음과 같다.
동신어산, 신어산, 용지봉, 대암산, 정병산, 천주산, 무학산, 대곡산, 대산, 광려산, 봉화산, 서북산, 여항산, 깃대봉, 용암산, 필두봉, 덕산, 백운산, 무랼산, 대곡산, 천황산, 백운산, 양전산, 봉대산, 무선산, 와룡산, 실봉산, 태봉산, 지리산 삼신봉, 지리산 영신봉
도상거리 : 약 235km
종주구간 : 지리산 영신봉 - 낙동 매리2교
10.청북정맥(靑北正脈)
청북정맥은 평안북도 내륙을 관통하며 압록강의 남쪽울타리를 이루고, 웅어수산에서 시작하여 낭림산을 지나 서쪽으로 끝난다.
11.청남정맥(靑南正脈)
청남정맥은 웅어수산에서 시작하여 낭림산이 첫 산이며, 청천강의 남쪽유역과 대동강의 북쪽 유역을 경계(境界)로 하는 분수령을 이룬다.
12.해서정맥(海西正脈)
해서정맥은 북부와 중부지방의 문화권역을 경계하고 있는 분수령이 된다.
13.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임진북예성남정맥은 황해도의 오른쪽 울타리를 이루며 북쪽으로는 임진강과 남쪽으로는 예성강의 분수령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