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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부르지 못한 이름 앞에서

신점숙작가 2025. 5. 8. 06:02

수필/ 부르지 못한 이름 앞에서 - 신 점숙

어릴 적,
나는 당신을 “엄마”라 불렀고
당신은 내 이름을 참 자주 불러주셨다.
삶이 고단할수록
그 이름을 더 부드럽게 불러주셨던 기억이 난다.

어느새 세월은 흘러
나는 세상 곳곳을 누비며 살고 있지만,
당신을 불러야 할 순간마다
나는 목이 메고 만다.

“엄마”라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면서도
가장 아픈 단어가 될 줄 몰랐다.

당신이 내게 해 주신 모든 것이
이제와 돌이켜 보면
은혜 아닌 것이 없었다.
내가 몰랐던 순간까지도,
당신은 나를 위해 기원하고 계셨던 거다.

이제 나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기원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남묘호렌게쿄를 부르며
그 소리가 당신께 닿기를 바란다.

당신이 계신 곳이
늘 따뜻하고 평온하기를.
당신의 후생이
부처님의 길 위에 이어지기를.

나는 오늘도
마음속에서 당신을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말도,
비로소 진심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 감사합니다.
그리움으로, 기원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