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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가 신점숙작가

요로결석 이야기. “아이고! 배야! 아이고! 옆구리야!”(김종구원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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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 이야기. “아이고! 배야! 아이고! 옆구리야!”(김종구원장)

신점숙작가 2009. 4. 14. 11:22

동의성 단원병원 안산 행복한 비뇨기과 원장 김종구

 

상상할 수 없는 복통! 실제 응급실이나 내과를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요로결석 환자들이다. 아이를 낳는 산통보다 더 심한 통증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아프다가도 응급실에 오면 통증이 싹 사라졌다가 집에 가면 또 아프기 시작한다. 때로는 토하기도 하고 소변을 봐도 시원치도 않다. 하여튼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요로결석이다.

실제 모든 결석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콩팥 안에만 결석이 머물러 있으면 통증이 없다가 물을 많이 마시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시기가 되면 요관으로 굴러 떨어져 그때부터 아프기 시작한다.

요로결석은 인류의 역사와 기원을 같이 한다. 기원전 4800년경에 살았던 한 소년의 미이라에서 방광석이 발견되기도 하였고, 고대 바빌로니아와 이집트에서도 결석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

요로결석의 진단은 소변검사와 방사선 검사로 확인 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전산화단층촬영(CT)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유전적 또는 지리적 요인 등이 관여할 수는 있으나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자주 재발하거나 한꺼번에 콩팥전체에 결석이 생기거나 기존의 결석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 외에는 원인을 밝히는 대사검사가 필요치는 않다.

요관결석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크기가 4mm보다 작고 둥글둥글한 경우에는 2L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기다려 볼 수도 있으나 위치의 변화가 없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심하게 아프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별로 없어지는데 이렇다고 방심하면 금물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10년 전 결석을 진단 받고 그냥지내다 콩팥이 완전히 망가져 결국 콩팥을 제거하게 된 분도 있다. 결석이 완전히 제거될 때 까지 전문의와 주기적으로 만나 진단 받고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4mm이상의 결석은 체외충격파 쇄석술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하다. 체외 충격파는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발생하는 굉음이 유리를 부술 정도로 물체를 폭파 할 수 있는 음향 물리법칙을 응용한 것으로 전체 요로결석 환자의 약 90%에 대해 일차적인 치료법으로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는 치료법이다.

나머지 10%의 요관결석은 내시경 수술을 이용하여 결석을 제거하는데 수술 후 1-2일간 입원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한번 결석이 생기면 1년에 5-7%씩 재발하여 10년 이내에 약 50%의 환자에서 재발한다. 무엇보다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매 식사와 함께 두 컵의 물을 마시고, 식사 사이에 한 컵씩, 그리고 취침 전에 두 컵의 물을 마시는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맥주를 마시는 것은 돈도 많이 들고 평생을 술에 취해서 살 수도 없으니 좋은 방법은 아니다. 더구나 맥주의 다량의 수산이 함유되어 오히려 결석을 더 잘생기게 할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짜지 않게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칼슘을 많이 먹으면 결석이 많이 생길 것 같지만 오히려 칼슘을 적게 먹으면 요로결석이 더 많이 생긴다는 보고도 있어 굳이 칼슘섭취를 제한 할 필요는 없다.

‘돌’ 은 오랜 수행을 한 도인의 ‘사리’도 아니며 우리 몸에 두고 살고 싶지 않은 불청객이다. 물 2리터의 힘이 ‘돌’로부터 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생활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