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가 신점숙작가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 및 예방..장시영(동의성단원병원산부인과)과장 본문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며, 우리 나라의 경우 2003년 보고에 의하면 여성암 중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에 이어 발생 빈도가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자궁암에는,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내막암)이 있는데,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 즉 질 내에 돌출 된 자궁이 시작되는 원통형의 구조에 생기는 암을 말합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서 이 부분을 관찰하거나 검사해야 할 세포와 조직을 채취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다른 암에 비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아주 천천히 증식하며, 암세포가 자궁경부에서 발견되기 이전의 초기에, 정상이 아닌 세포가 발견되는데, 이 세포를 이형세포라고 부르며 세포진검사 (Pap smear)에서 이형성증 단계부터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형성의 세포가 발견되어도 반드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비정상세포가 발견되는 단계에서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수 년의 기간이 소요되므로 침윤성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에 발견을 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의 자궁경부암은 전혀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요즘은 성적 개방화로 인해, 첫 성경험의 나이도 점점 어려지고, 여러 명과의 성경험을 한 여성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궁경부이형성증 및 암환자의 나이가 점점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질출혈 등 산부인과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성경험이 시작되면 1년에 한 번은 자궁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암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초기의 증상으로는, 월경과 상관없는 출혈, 성행위시의 출혈, 평소와 달리 냉 (대하)의 양이 늘어나는 것, 월경양이 많아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등이 있으며, 비록 진행성 암단계로 진행이 되었는데도 실제로 전혀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경우라도 반드시 조기 검진을 위해 세포진 검사가 필요합니다.
남편을 사별하거나 또는 고령인 부인의 경우 성행위시에 나타나는 출혈이라는 것이 드물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출혈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분들은 특히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집단검진에서도 고령자들이 검진에 참여하는 비율이 아주 낮다는 것이 보고되어 있어, 고령인 분들의 경우 진행성 자궁경부암이 아직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을 위해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은 자궁경부세포진 검사 (Pap smear)입니다. 이 검사법은 자궁경부의 이형성대부위를 브러쉬나 주걱 같은 것으로 문질러서 세포를 채취하여 슬라이드 문지른 후에 고정한 후 염색해서 현미경으로 판독을 하면 정상세포, 이형성증세포, 암세포 등으로 판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간단하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집단검진에서는 이 방법만을 사용합니다. 다만, 세포진만으로 암이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암과 혼동하기 쉬운 세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포진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검사를 하게 됩니다.
세포진 검사의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위음성률, 즉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정상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30~50%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의 유무를 확인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검사를 보조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검사를 병행할 경우 세포진 검사의 위음성률을 80~90% 감소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세포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나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에 양성일 경우 3~6개월 후 세포진검사와 바이러스검사를 다시 시행해야 합니다.
세포진 검사에서 이상 소견으로 판정 될 경우 질확대경을 이용해, 자궁경부를 확대하여 미세한 부분을 관찰하는 진단법을 “질확대경 검사”라고 하며, 이 검사와 함께 이상 소견이 관찰되는 부위에 직접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내어 표본을 만들어서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방법을 조직검사라고 합니다. 자궁경부의 조직검사는 거의 통증이 없고 출혈도 금방 멎습니다. 이 검사는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으며, 단 채취하는 조직이 작아서 0기의 암인지, 아니면 진행된 암인지, 0기도 되지 않는 암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추가로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원추절제술”이라고 불리는, 자궁경부의 일부를 원추형의 모양으로 절제해내는 검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중등도의 이형성증이나 자궁경부상피내암(자궁경부0기암)의 진단 및 치료목적으로 시행 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조기 검진으로 암으로 진행하기 전 단계에서 치료가 가능하고, 뿐만 아니라 암 초기단계에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최근에 개발이 되어 자궁경부암 예방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국내에도 2007년 11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을 시작 되었습니다.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인자인 16, 18번형 인유두종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외음부나 다른 부위의 사마귀를 일으키는 6, 11번 형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예방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예방 접종의 대상은 9~26세 여성이 해당되며, 총 6개월 (0, 2개월 후, 6개월 후)동안 3차례 접종을 하게 됩니다. 현재 보고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의 가장 고위험 인자인 16, 18번 형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약 98% 이상 예방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백신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전세계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하면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 산부인과에서도 현재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MSD사의 가다실)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접종을 원하실 경우 산부인과에 내원하셔서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접종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궁경부질환은 여성에 있어서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질환으로, 세포진 검사를 통해서 간편하게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조기 발견이 될 경우 이형성증단계 또는 암의 초기단계에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완치 가능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여성이라도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상 소견으로 판정되었거나 앞에서 언급한 성교 후 출혈이나 생리와 무관한 질출혈, 냉대하의 과다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 어린이나 가임기 여성의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추천합니다.
n연세대학교의과대학졸업
n강남세브란스병원산부인과전공의수료
n신촌세브란스병원부인종양학전임의역임
n신촌세브란스병원임상조교수역임
n現동의성단원병원산부인과과장
n부인암조기진단클리닉
- 자궁경부암 정밀진단, 난소암, 자궁내막암
n내시경(복강경)수술클리닉
n자궁근종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