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가 신점숙작가
정상열릐요리조리(33) ---올바른 식습관으로 성격 좋은 아이로 키우자 본문
가톨릭상지대학 겸임교수
대한조리제과기술학원장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그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성장하는 단계의 아이들은 뇌와 정신, 육체 등 모든 것이 미숙한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식습관은 건강은 물론, 성격, 의지력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유난히 짜증을 많이 내거나 학습능력 및 집중력이 저하 되는 등의 남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아이들의 식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성격 좋은 아이로 키우는 식습관에 대하여 살펴보자
첫째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섭취해야한다. 과거에 비해 아이들의 체격이 훨씬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반대로 근력이나 지구력, 시력 등은 저하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불규칙적인 식사습관은 뇌는 물론 신체가 쉽게 피로를 느끼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특히 두뇌가 필요로 하는 유일한 에너지는 당질(탄수화물, 포도당)이며 두뇌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이다. 물론 아이 신체의 부조화 현상의 원인이 모두 식습관에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아무이유 없이 피로를 호소할 때는 우선 식습관부터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아이가 일주일에 먹는 식품의 종류는 적어도 75가지 이상이어야 한다(1일 조미료 제외하고 30가지 이상 섭취하는 방법도 바람직). 아이 혼자서 식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를 골고루 먹기 위해서는 엄마가 직접 식단을 짜서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의 식사메뉴노트를 작성하여 하루에 섭취하는 식사와 간식, 군것질까지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섭취하는 음식이 영양 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5대 영양소(당질, 단백질, 지질, 비타민, 무기질)의 비율을 고려하여 식단을 짜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올바른 영양소의 섭취 비율은 당질이 50~ 65%, 지방이 20~25%, 단백질은 15 ~ 20% 정도가 바람직하다. 따라서 1주일에 섭취하는 식품의 종류가 75개 이상이라면 영양면에서도 고른 섭취를 할 확률이 높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먹는 식품의 수가 많을수록 기억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뇌에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면 뇌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기억력이 높아지고, 기능이 전반적으로 발달한다.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다.
셋째 편식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게 한다면 영양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야채류와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데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에는 아이의 행동이 신경질적으로 변화되기 쉽고 정서적으로 민감한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신경을 안정시켜줄 수 있는 야채와 과일류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밖에 아이가 좋아하는 육류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음식 등은 높은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높아서 자칫 비만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두뇌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자연 식품에 대해 살펴보자. 곡류에는 조, 수수, 콩, 밀 등이 좋다. 견과류(밤, 호도, 은행, 해바라기씨, 호박씨)는 불포화지방산과 오메가 3계열(6계열)이 많아서 기억력과 두뇌 기능을 촉진시킨다. 해조류(미역, 김, 다시마)는 신경과민을 억제하고 지구력을 길러주고 피를 맑게 하며, 두뇌 기능을 원활히 하는데 좋다고 한다. 적당한 육류(계란, 닭, 돼지고기, 쇠고기)의 섭취 또한 두뇌 기능을 높여 준다고 한다.
밤에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양 간식에는 어떤 것들이 좋을까? 밤중에 먹는 아이들의 간식은 소화하기 쉽고 지방의 함량이 낮고 양이 적어야 한다. 특히 위속에 음식물이 과다하게 들어가게 되고, 불필요 이상의 포만감은 혈액이 위장으로 모이게 하고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두뇌 쪽으로 가는 혈액의 양이 부족하게 되어 자연히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져서 졸음이 오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한다. 따라서 밤에는 쉽게 소화가 되는 유동식의 음식(죽류, 생선완자, 과일주스, 야채주스, 스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