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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가 신점숙작가

오강 옆, 시간에 스미다 본문


10년 전, 중국 귀주성 쭌이(遵义)의 한 예술 사범대학에서 강의한 지인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오강(乌江) 강변 풍경과 그곳의 정서적 울림을 감성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수필입니다.
사진 세 장과 함께 기억의 흐름을 따라가며, 사라진 시간 속에서도 마음에 남은 따뜻함을 담아봅니다



열 번째 해,
물결 따라 그때 그 강으로
마음이 천천히 돌아간다.


1. 잔잔한 강물이 말없이 흐르던 오후

쭌이(遵义)의 오강(乌江) 곁, 그 강은 말이 없었다.
10년 전, 한 지인이 이곳에 초청받아 강의를 했다는 이야기.
그때 나는 이곳을 몰랐고, 오늘 나는 이 이름을 되짚는다.
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번지는 강물, 오래된 교정 건물의 그림자.
모든 것은 천천히, 말없이, 그러나 확실히 마음에 스며들었다.





2. 안개 속 마을, 움직이는 기억의 실루엣

이른 아침의 안개 속에서, 강가 사람들은 태극권을 하며 하루를 연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가운데, 과거의 순간들이 조용히 피어난다.
지인은 이 마을에서 어떤 말을 전했을까.
언어는 달랐지만, 마음은 닿았을 것이다.
내가 몰랐던 시간 속 그 장면들이, 이제는 내 기억처럼 아련하다.





3. 노을 아래, 다시 떠나는 마음

석양 속 교정, 은행나무 아래에서 여인이 책을 들고 걸어간다.
아마 그날 강의실도 이런 풍경이었겠지.
지인의 발걸음이 닿았던 그곳에, 나도 마음으로 머물러 본다.
사람은 늘 어딘가에 닿았다가 떠나는 존재.
하지만 풍경은 기억의 안쪽에 남아, 다시금 나를  그 자리로 데려 간다.




  • 다시는 그 자리에  설 수 없더라도
  • 그날 내 안에 심겨진 따뜻함은
  • 오늘도 내 시간을 물들인다

 

https://youtu.be/qetJpMWhBrc - 신선거 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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