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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가 신점숙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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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비만, 그런데 추위는 왜 더 타지?

신점숙작가 2007. 1. 3. 05:05

[메디컬투데이/헬스메디]흔히 일반인들보다 체중이 많이 나갈 것 같은 사람들은 추위를 덜 탄다고 생각한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비만 환자들은 다른 사람보다 많이 축적된 지방으로 추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때로는 겉모습은 비만인데도 오히려 추위를 더 타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물론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외모만 보고 비만이라고 판단하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 김경수 교수(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겉모습이 뚱뚱하다고 해도 근육이 많은 사람의 경우는 추위를 더 탈 수 있다”며 “외모가 뚱뚱하다고 해서 무조건 추위를 덜 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겉모습이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뚱뚱해진 원인이 일반적인 비만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비만은 체내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인데 일부 운동종목의 경우 비만처럼 보이지만 체지방이 아니라 근육인 경우도 있다.

즉, 겉모습이 비만이라도 하더라도 원인에 따라 체내지방이 많은 비만이 아닌 다른 질병의 증상일수도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비만 요법을 먼저 활용하는 것보다 진단을 통해 원인을 알고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일반적인 비만은 크게 배가 많이 나오는 남성형비만과 다리 등의 하체에 주로 살이 찌는 여성형비만으로 나눠진다.

주된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등을 들 수 있지만 쿠싱증후군 등 내분비적 문제로 인한 비만도 생길 수 있으며 겉은 비만임에도 사실은 몸이 부어있는 부종인 경우도 있다.

특히 부종인 경우, 비만과 혼동돼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부종은 몸의 수분이 많아져서 몸이 붓는 현상이다. 몸은 체액의 양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급성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급성신부전, 만성신부전 등의 신장질환, 울혈성 심부전, 간경화 등으로 인해 체액의 양이 증가해 부종으로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부었다는 느낌을 넘어서 스스로 살이 쪘다고 단정 짓고 다이어트에 관한 부분만 신경 쓰다가 보면 원인 질환이 심해질 수도 있다.

또한 신장 옆 부신이라는 내분비 조직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쿠싱증후군도 체중이 늘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 경우 단순 비만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신경과민으로 정서가 불안정해져 우울증이나 정신병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심지어 발병 후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두면 5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체중이 늘었을 때는 다이어트부터 하지 말고 원인을 파악해서 치료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겉으로는 크게 들어나지 않는 마른 비만도 빠질 수 없다.

마른비만은 고칼로리 식생활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으로 복부 내장 사이에 지방이 축적되는 복부비만이다.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지방조직 증가, 근육량의 감소로 생체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작용이 점차 무기력해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른비만의 경우 겉으로 크게 나타나지 않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갈색지방세포가 더 많은 경우는 살이 찌지 않았어도 다른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추위를 덜 느끼기도 한다.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 이규래 교수(가천의과대 길병원 가정의학과)는 “보통 지방이라고 하면 흰색의 백색지방세포를 생각하지만 갈색지방세포(brown fat)도 있다”며 “백색지방세포가 자체적으로 열을 발산하지 못하는 반면 갈색지방세포는 자체적으로 열이 발산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주로 갈색지방세포는 아기들에게 많이 있으며 성인들에게 발견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갈색지방세포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추위에도 다른 사람에 비해 강할 수 있다”고 전하며 “갈색지방세포는 비만을 치료해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