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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가 신점숙작가

수필 춘삼월에 내리는 눈 / 신점숙삼월, 봄을 기다리는 대지 위로 뜻밖의 눈이 내린다. 벚꽃이 필 준비를 하던 가지 위에, 새순이 막 돋아나려는 들녘 위에 하얀 눈송이가 살포시 내려앉는다. 계절이 변하는 길목에서 봄과 겨울이 마주치는 순간, 그 경계에 서서 나는 한참 동안 눈을 바라본다. 봄눈은 가볍고 조용하다. 소리 없이 내려와 세상을 덮지만,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다. 땅에 닿자마자 이내 녹아버리는 그 덧없음이 오히려 깊은 인상을 남긴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을 꺼내 입던 사람들은 다시금 몸을 움츠리고, 만물이 소생할 채비를 하던 자연도 잠시 숨을 죽인다. 하지만 그 순간마저도 아름답다. 겨울의 마지막 흔적과 봄의 첫 걸음이 뒤섞이는 이 기묘한 조화 속에서, 나는 삶의 섭리를 배운다...
▷♣秀技 신점숙작가 흔들리지도부러지지도않을용기/신점숙 작가 여행 감성 디카시
2025. 3. 4.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