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가 신점숙작가
여기는 횡단보도, 당신은 잘 지내십니까? 본문
#9. 횡단보도에서 벌어지는 와인파티 ‘만남’
여기는 횡단보도, 당신은 잘 지내십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면
동시에 횡단 보도를 건넌다.
양쪽방향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철저하게 무관심한 채 각자의 방향으로 건너간 버린다.
하지만 수십 억 년의 지구별 역사에서 동시대, 동시간대, 동일한 공간에서 마주친
우리는 어쩌면 이미 하나의
운명공동체에 속해 있는 동료이고 친구일지도 모른다. 비록 짧은 28초 사이에 벌어진 일에
불과할지라도...
5월 안산25시광장, 횡단보도에서 ㅅ민들은 다양한 가람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횡단보도
한 가운데서 꽃을 심고 있는 사람,
소파에 않아 쉬고 있는 여자, 노숙자, 1평짜리 집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자,
시민들에게 와인잔을 나눠주는 지배인, 춤을 추는 여자,
이러한 인물들이 서로 상관없는 듯 여기 저기서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하다가 신호가
파란불이 바뀔 때 마다시민들과 한가운데서 만나 건배를 한다.
파란불이 켜진 28초 동안 횡단보도 안은 순간 초현실적이고 시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매일 무의식적으로 건너던 횡단보도에서 우리는 꽃을 심고
춤을 추고 와인 파티를 즐기게 될 것이다.
독립적이던 이 공간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껴안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곳은 바로 28초의 횡단보도, 서로간의 만남이 발생하는 도심 속 축제 공간이다.
다가오는 5월 안산25시광자 횡단보도에서 특별한 파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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